온천장역 주변에 노키노가츠라는 돈까스 집이 새로 생겼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려 했겠는데, 먼저 다녀온 F가 말하기를 '돈까스에서 숯불 향이 난다'라고 하더군요. 숯불향이라고 하면 고깃집을 선택하는 데에만 주로 고려할 뿐이지 돈까스에 숯불 향이 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맛일까,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온천장역 2번 출구에서 2분 남짓한 거리에 있습니다. 2번 출구에서 나와 모모스커피를 보고 좌회전하여 송주네 김밥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1분 정도 걸어가면 도로 옆 코너에 있습니다. 지하철역과도 가깝고, 주변에 부곡4동행정복지센터 온천장역 버스정류장이 있어 49, 50, 179, 189, 1002 등의 버스를 이용해서 편리하게 올 수 있습니다.
인근 주차장이라고 하는데 건물 앞 유리에는 온천장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라고 붙여져 있습니다.
가게 안은 일본 느낌이 가득합니다. 일본어를 아예 모르는 F는 사실 일본식 돈까스 집이든 마키 집이든 한글이 하나도 없는 이런 분위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구요. 저는 반대로 일본어가 낯설지 않아서 오히려 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읽어보면 별 내용은 아니니까요. 노래도 나오는데 다 일본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가게는 그리 크지 않아요. 절반 정도의 오픈 주방 느낌이 납니다. 중앙에 있는 저 테이블에는 손세정제를 비롯하여 (특이하게도) 창업 안내 팜플렛이 있어요. 자리는 왼쪽에 보이는 청회색 파티션 뒤쪽에 약 20명 남짓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사진 오른쪽 잘린 부분에도 테이블이 두 개 정도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추석 연휴 끝나기 직전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에 와서 재료가 소진되어서 그런지 주문을 할 수 없는 메뉴가 제법 있었습니다. 저희는 로스가츠와 모듬돈가츠를 시켰는데, 히레(안심)가 되지 않아 모듬에 있는 안심도 모두 로스(등심)로 변경한다고 안내를 받았어요. 그래도 괜찮다 하고 시켰습니다. 저희가 오고 이내 재료 소진으로 마감하시는 것을 보니 그냥 정말 늦게 와서 재료가 소진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원하시는 메뉴가 있으시다면 일찍 오시는 것이 좋겠어요.
요즘엔 돈카츠 집마다 대체로 이런 안내문이 있지요. 대부분 그대로 먹어보기에서 시작하여 점점 추가하는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좀 특이하게 3번 장국 소스에 적시고 와사비를 올리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응?! 적셔? 특이한데? 하였습니다.
로스카츠입니다. 살코기 끝에 지방이 붙어 있고, 바싹 튀겨진 모습입니다. 그러나 일단 메뉴가 도착하면 숯불향이 확~ 납니다. 오...!! 이것이구나, 싶어요.
모듬 돈가츠입니다. 원래라면 아래 사진의 새우 오른쪽 두 개는 로스가 아니라 히레가 될 것입니다. 저희는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히레가 안된다고 하여 로스를 먹게 되었는데요. 로스는 지방층이 뚜렷이 보이는데, 지방층은 부들부들하고 살짝 질긴 느낌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살 쪽은 좀 퍽퍽했습니다. 그래서 로스가 이 정도로 퍽퍽하다면 히레는 어느 정도 일까 좀 걱정은 됩니다. 예상대로라면 좀 더 뻑뻑할 것 같은데 그래도 조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고, 나중에 한 번 배달시켜 먹어본 이후에 추가로 의견을 남겨보겠습니다.
밑반찬에 김치가 나온다는 점이 좋았는데요. 그런데 그렇게 느끼하지 않아서 그런지 엄청 김치가 끌리진 않았어요. 오히려 좋죠.
굳기 전 치즈부터 먹어봤습니다. 치즈가 부드럽고 고소했는데요. 숯불 향이 입혀지니 색다른 풍미가 확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로스카츠, 정말 맛있었는데요. 평소 느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저 지방 부분에 숯불 향이 입혀지니 색다른 고소한 느낌이 확 느껴졌습니다. 이 집만의 특별함이 확실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유독 F가 감탄한 것은 바로 이 새우인데요. 사실 F가 새우(에비) 카츠를 시키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굳이 돈카츠 집에 와서 새우를? 하기 때문인데요. 어쩌다 모둠을 시켜서 새우가 포함되어 있어도 만족한 적이 없다고 해요. 튀김옷에 비해 새우살이 작고 느끼함이 돈카츠보다 더하다-라는 이유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새우카츠를 먹던 F는 본인이 지금까지 새우카츠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 걸까? 아님 이 집이 유독 맛있는 게 맞는 걸까? 하며 무지 맛있다를 연발했어요. 저도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인스타에 들어가면 예약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F도 처음에 예약 안 하고 가도 되겠나, 엄청 기다리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요. 저희는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대기를 얼마나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매장 정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달도 된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한번 시켜봐야겠다 하였습니다.
- Date : 2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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