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oco/F.talk 12

아이유 팬클럽 기록(1) 유애나 7기 럭77ㅣ & 생일 보이스 라이브.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의 팬클럽에 가입하였는데요. 바로 입니다. 물론~~ 팬클럽 가입 한참 전에 이미 유튜브와 인스타는 구독했는데요. 작년에는 T와 함께 극장에서 상영하는 2022 공연을 보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진짜 라이브 공연을 꼭 가보고 싶었어요. 당연히 팬클럽 가입을 생각하게 되었죠. 멜론티켓에서 티켓팅을 하고, Daum 공식 카페도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아이유 님의 생일을 맞아 보이스 라이브에 참여해 보았는데요. 7기 대상으로만 주소가 오더라구요. 와우.. 이런 경험,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3시간 전에 링크가 왔는데 11시 직전이 되니 괜히 설렘설렘! 무엇보다 이것이 팬의 마음인가 싶었던 것은, 팬클럽에 가입을 하고 나서 아이유 님이 보이스 라이브를 하시는 걸 들으니..

F.coco/F.talk 2024.05.16

포항 고어라운드커피, 실내 식물원 RIST점, 포근하고 아담한 효자점 방문 후기

포스텍에 방문할 일이 있어서 동생과 함께 포항 고어라운드커피 RIST점 구경 왔습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RIST 건물 1층 입구에 있는데요. 3층 높이까지 트여 있고 키 큰 식물들이 많아서 개방감이 몹시 좋습니다. 건물 이름이 산업과학연구-라고 하면 뭔가 딱딱할 것 같은데 푸릇푸릇 실내 정원, 식물원에 온 기분이 들더라구요. 대학 안에 이런 편안하고 여유로운 카페가 있으면 연구를 하다가 머리 식힐 때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요즘은 커피 한 두잔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키 큰 식물들이 열대 식물원을 방불케 하는데요. 푹신하고 편안한 쇼파도 한 켠에 있고, 그 외에도 사진 찍기 딱 좋은 의자들도 많아서 커피 한 잔 들고 어느 자리든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기분..

F.coco/F.talk 2024.04.18

테라로사 포스텍점, 학구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

테라로사 커피 하면 강릉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어서 T와 함께 부산 테라로사에도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이번엔 포항에 사는 동생과 함께 포항 테라로사에 가보았어요. 포항 테라로사는 포항공대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 안이라 이런 인테리어를 했을까요. 벽면이 모두 책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이하면서도 인상적이었어요. 부산은 폐공장이었던 곳을 카페로 한 것이라 포항 테라로사와는 전혀 다르거든요. 꼭 그렇진 않겠지만 동일한 이름의 카페 매장의 인테리어 컨셉이 이렇게나 다른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저희는 매장에 앉아서 커피 한 잔을 하진 않았어요. 그것은 제 카페 취향과 테라로사가 잘 맞지 않아서이긴 했습니다. 부산 테라로사에 갔을 때 커피 산미가 너무 강해서 저는 도저히 못마시겠더라구요. 그..

F.coco/F.talk 2024.04.14

포항 삼동소바, 대기실이 예쁜 책방을 겸하고 있는 곳.

어느 겨울 밤, 포항에 사는 동생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삼동소바'라는 곳에 왔습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싶을만큼 주위가 깜깜한 곳에 식당 하나 덩그러니 있었는데요.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건물에 다 와서 차를 대고나니 그래도 식당 내부 불빛 덕분인지 조금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일 저녁이었는데 사람이 아예 없었어요. 낮에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하는데, 덕분에 저는 외려 편안하고 조용하게 식당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가장 좋았던 것은, 아래 사진부터 나오는 '대기실'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1. 대기실이 2층 전체를 차지할만큼 매우 넓다 2. 대기실이자 책방이라 그런지 공간이 너무 예쁘다 그랬습니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책 포장과 글귀라니. 이것이 그저 '소바집'에 왔는데..

F.coco/F.talk 2024.04.07

포항 소코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풍미 좋은 카레 맛집

포항에 사는 동생을 보러 갔다가 '소코아'라는 식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분위기도 좋아보이고, 맛집이라고 소문도 나서 기대가 되더라구요. 카레, 덮밥, 카츠, 우동 네 가지 메뉴가 있고 사이드도 있습니다. 사실 소코아카레를 먹어 보고 싶었는데 그 날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주문한 것은 소코동과 반반카레입니다. 기대를 하며 기다렸어요. 테이블 셋팅은 기본에 충실합니다. 센스 있게 머리끈도 있었어요.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저는 역시나 노란색 부분 카레를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코코넛이 살짝 섞여 있는, 부드럽고 달콤한 카레에요. 그러나 좋아하는 분들 매우 많지요. 제 입맛에는 좀 더 붉은 이쪽임을 다시 깨달으며, 그래도 카레가 둘 다 꽤 맛있었습니다. 소코동이에요. 고기도 부드럽고, 와사비 얹어서 먹는 맛은..

F.coco/F.talk 2024.04.03

테팔 미니믹스 트라이탄 미니블렌더, 간편하고 성능 꽤 좋은 블렌더.

늘 생각합니다. 블렌더는 부속품 잘 챙기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특히! 고무 패킹은 제게는 정말 극강 난이도의 부품 같은데요. 애초에 이것은 몇 년만 지나도 모델에 맞는 패킹을 구하기 너무 어렵지 않은가...그냥 새거 사는 게 빠른 거 아닌가...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최근 3년, 굉장히 잘 쓰던 필립스 블렌더가 있었어요. 쓰고는 잘 씻어서 물기 마르자마자 잘 조립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잘 꺼내쓰고 그랬답니다. 그러나.... CCA주스, 일명 까주스에 꽂혀서, 당장 내일 아침부터 사과와 당근, 양배추를 갈아서 한 잔씩 마시겠어!! 하고 블렌더를 꺼냈을 때.... 대체 늘 있던 고무 패킹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더라구요. 그럴 리 없지, 늘 보이던 곳에 둬서 눈에 안 보이는 것일 수도 있어,..

F.coco/F.talk 2024.04.01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중에서

힘이란 단어는 사전적으로 행위 능력을 의미한다. 에서는 권력이란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사람이나 사물에게 작용을 가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중략)... 하지만 사랑에서는 권력이 훨씬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정의에 의존하는 것 같다. 사랑에서는 권력이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능력으로 간주된다. 에릭이 회의 후 만찬에 다녀온 다음 맞은 주말, 앨리스는 소파에 그와 나란히 누워, 에릭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당신이랑 이렇게 있으면 정말 편안해요." 그도 비슷한 말로 대답했으리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그 남자는 호응하지 않고 이렇게 물었다. "오늘 저녁 몇 시에 본드 영화를 하죠?" 맞은 사람도 없고, 멍이나 비명도 없었지만, 권력의 균형이 에..

F.coco/F.talk 2023.04.06

나아지는 걸 축하하는 겁니다| 『무탄트 메시지(말로 모건 지음|류시화 옮김)』 중에서

우리는 생일 케이크와 설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설탕에 대한 그들의 해석은 매우 강력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설탕은 백 년도 채 못 사는 무탄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위적이고 피상적이며 가식적이고 달콤한 것을 추구하는 데 바치는가를 말해주는 단적인 예였다. 그 결과 평생을 사는 동안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의 영원한 본질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데 실제로 쓰는 시간은 너무도 적다는 것이었다. 내가 생일 파티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들은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나는 케이크와 축하 노래, 생일 선물 등을 설명하고, 나이를 한살 더 먹으면 케이크 꽂는 양초의 수도 하나 더 늘어간다고 이야기 했다. 그들이 물었다. 왜 그렇게 하죠? 축하란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건데, 나이를 먹는 것이 무슨 ..

F.coco/F.talk 2023.04.06

후회하는 순간에 떠올리는 Non, je ne regrette rien(나는 후회하지 않아)_영화 파니핑크 삽입곡

영화 파니핑크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여자가 서른 넘어 결혼할 확률은 원자 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낮아요 1994년에 나온 이 영화를 2010년이 훌쩍 넘은 어느 날 처음 봤을 때는 영화를 보는 동안 한참을 참 기괴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뭐? 저런 대사는 어디서 근거한거야? 맙소사- 하기도 했습니다. 시한부이며 동성애자이자 사기꾼에 가까운 흑인 점성술사 오르페오. 그리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직장도 있지만 스물 아홉에 남자가 없어서 지독히 외로운,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자신이 직접 짠 관을 집안에 두고 그 안에 들어가 자는 파니. 파니는 오르페오의 얼렁뚱땅 타로점 -23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남자가 마지막 기회다-을 그대로 믿고, 마침 나타난 차량번호 2323인 건물주가 운명이라 생각하며, 그..

F.coco/F.talk 2023.03.30

슈테판 슬루페츠키 『양 한마리 양 두마리』중에서

사랑에 빠진 양 한마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레오폴트. 그가 사랑한 또 한 마리의 양은 군디였다. 레오폴트가 군디를 처음 만난 곳은, 어느 날 밤 잠이 오지 않아 양을 세고 있던 아홉 살 소년의 머릿속이었다. 소년이 헤아리던 양들 속에 군디가 섞여 있었고, 그 바로 뒤에 레오폴트가 있었다. 레오폴트는 첫눈에 군디에게 반해버렸다. 군디 바로 뒤에 서 있었기 때문에 털이 복실한 하얀 엉덩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레오폴트는 생각했다. "정말 예쁜데! 저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봐! 틀림없이 예쁜 자식들을 낳겠는걸!" 레오폴트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소년이 눈을 감고 양이 울타리를 넘는 광경을 떠올리던, 그 짧은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이가 나직하게 '열셋(이 열세번째가 바로 군디였다)' '열넷(그리고..

F.coco/F.talk 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