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녀온 곳은 경주 야생화일기입니다. 야생화일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원이 이쁜 카페라고 하는데요. 저희가 다녀온 시기는 겨울이라서 당연히 정원에 핀 식물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커피와 디저트가 꽤 맛있었던 집이었어요. 실내 인테리어도 아주 인상적이었구요. 다녀온 후기 남겨봅니다. 지금쯤이면 정원이 참 이쁘겠군요.
위치는 경주시내에서 북쪽으로 좀 떨어진 강동면에 위치해있어, 오히려 포항에서 더욱 가깝습니다. 경주 시내와 보문단지에서 각각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요. 버스가 자주 다니는 지역은 아니라서 자동차로 오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주차공간은 꽤 큽니다. 약 50~70대 정도 수용 가능해 보였습니다.
본관과 별관 2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팻말이 있습니다. 주문은 본관에 가서 했고, 자리는 별관에 잡았어요.
겨울이라 조금 허전하고 휑한 느낌이 들지요? 그러나 유명한 카페를 봄여름가을에만 가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연의 대부분의 것들이 그러하듯 겨울 야생화일기 정원도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느라 잠시 휴식을 갖는 것 같습니다.
별관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바로 여기입니다. 문학 작품에 있는 인상적인 글귀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하나씩 읽으며 마음에 담아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요즘 유명 카페들은 별관에도 기본적으로 물이라던지 휴지 등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아주 잘 꾸며 놓고 있잖아요. 여기도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반납은 할 수 없고, 반납은 본관에 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별관은 커다란 온실 정원 느낌이 나기도 하면서, 천장 절반은 막혀 있는 우드 인테리어라는 참 좋았어요. 온실 정원 컨셉의 카페는 위가 뚫려 있어 개방감이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가끔은 그래서 차분한 카페 느낌이 좀 덜하더라구요. 사람이 많으면 전체적으로 소음이 웅웅거리는 걸 잡지 못하는 느낌도 있구요. 이곳은 개방적인 공간을 원하는 사람은 바깥쪽, 약간 낮은 조명의 차분한 느낌이 좋은 사람은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될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조금 더 정원의 청량함을 느끼고 싶어서 개방감이 있는 곳에 앉았습니다. 실내에도 푸릇푸릇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화분들이 제법 많았어요.
저희는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히노끼 티라미수, 카푸치노와 아포가토를 시켰습니다. 너어어~~~무 예쁘지 않나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가격은 히노끼 티라미수가 8,500원, 소복 카푸치노가 7,500원, 스페셜 아포가토가 8,500원이었습니다.
히노키 티라미수, 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음...괜찮을까? 싶었는데, 일단 비주얼에서 무조건 브라보입니다. 특히 이 앙증맞은 고양이, 너~~~무 너무 귀엽지 않나요ㅎㅎ 먹기 아깝다는 생각은 짧게. 바~로 숟가락 들어갑니다ㅎㅎ
저는 티라미수를 좋아하지만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차가움의 정도-입니다. 딱 적당한 시원함이 느껴지는 수준이 되어야 치즈가 느끼하지 않게 끝까지 잘 먹을 수 있는데요. 이 날 이곳의 티라미수는 적당히 딱 좋았습니다.
아포가토는 그냥 단순히 커피에 아이스크림만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가격 8,500원을 생각하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렇게 위에 과일도 많이 올라가 있고, 견과류 또한 뿌려먹을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그 가격이 아깝지는 않은 구성이었어요.
정원 예쁘고 실내 인테리어 예쁜 곳에서 맛있는 커피와 케익 잘 먹었습니다. 자연이 예쁜 계절에 방문하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Date : 2024.2.
- T.와 F.coco가 함께 작성함.
- 이 글은 필자들이 직접 사 먹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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