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의 TMI로 시작하는 글 : 제주도 여행 계획을 짜면서 T가 "한번 타볼까?!" 하고 넣은 곳이 바로 서귀포 유람선이었습니다. T가 먼저 이야기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그렇게 서귀포 유람선을 탔습니다.
서귀포유람선은 서귀포시 남쪽에 있으며, 천지연폭포 가는 길로 좀 더 가면 있습니다. 이제는 구별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래도 혹시나- 천지연폭포와 천제연폭포를 헷갈리시면 큰일 나니 주의하세요.
승선 가격은 18,000원인데 옥션으로 예매하면서 쿠폰 할인에 카드 할인까지 받아서 1인 12,160원이었어요. 직접 가서 내야 하는 해양공원료 1,000원 더하면 총 1인 13,160원이었네요. 네이버로 예매하면 16,000원에 탈 수 있습니다.
운행시간이나 운행 정보는 홈페이지도 좋지만 전화로 물어보시는게 가장 정확하고 빠릅니다. 저희도 전날 전화로 문의를 하고 다녀왔습니다. 배가 자주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몇 회 출항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출항 시간을 지켜서 가야 합니다.
우리가 탈 배인 뉴파라다이스호입니다. 배는 총 2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는 1층의 진행방향 기준으로 우측에 앉았습니다. 자리는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 개념으로, 어디든 빈자리가 있으면 앉으면 됩니다. 당연히 창가 좌석이 경쟁이 있기 때문에 빨리 탑승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은 2층에 마련되어 있는데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좁기 때문에 화장실은 출항 전후로 육지에서 다녀오시길!
지도로 대략의 코스를 그려보았습니다. 먼저 서귀포항을 나가자마자 칼호텔쪽으로 갔다가 다시 범섬까지 가서 범섬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 코스이며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출항할 때부터 마이크를 잡은 아저씨께서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재밌는 말들을 쭉쭉 뽑아내십니다. 목소리를 들으면 얼핏 이박사의 느낌이 나더라구요. 개그코드가 대부분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듯한 느낌이었지만 저희가 듣기에도 재밌었습니다.
문섬의 모습입니다. 서귀포 잠수함을 타면 저리로 간다고 하네요.
정방폭포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진행 방향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으로 보고 가기 때문에 최대한 확대해서 찍느라 화질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좌측 우측에 따라 큰 차이는 없지만, 정방폭포를 생각한다면 진행방향 좌측에 앉는 것이 볼게 많고요. 범섬을 가까이 보고 싶다면 진행방향 우측이 괜찮습니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항상 이렇게 갈매기와 함께 갑니다. 갈매기 밥 주라고 배 안에서 새우깡 던지시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범섬입니다.
범섬에는 이렇게 거대한 동굴같은 것이 있었는데, 여기서 사진을 잠시 찍을 시간을 줍니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 잠시 나왔는데 너무나도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재빠르게 사진만 찍고 다시 선내로 들어왔습니다.
이후의 사진은 없는데요. 없는 이유는 사진을 찍는 제가 배멀미로 뻗어서 그렇습니다....
하필이면 이 때가 날씨가 너무 좋지 않고, 이 날과 다음 날까지 폭우가 예정되어 있던지라... 파도가 너무 높았어요.
결국 저는 다시는 배를 타지 않기로 다짐했... 습니다. 역시 저는 육지 사람인가 봅니다.
물론 멀미 때문이지, 서귀포유람선의 경치와 재미 때문에 타지 않게 된 것은 아닙니다.
다시 F의 TMI : 그렇습니다. T는 극심한 배멀미로 뻗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몰랐습니다. 과정을 좀 더 되짚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1단계 : 전혀 인식하지 못함] 우와 좋다아~ 여기봐바 저기 봐 바~~ 저거 사진으로 찍어줘~ 밖에 나가면 더 잘 찍힌대~!!
[2단계 : 뭔가 이상함 감지] 응? 어디 안좋아? 왜에? 괜찮다고? 아닌 거 같은데? 배멀미인거 같아? 진짜? 배멀미 해?
[3단계 : 명확히 인지함] 아이고야. 그냥 여기 가만히 앉아 있자. 괜찮아. 올릴거 같진 않아? 토할 거 같은 건 아니고? 여기 누울래? 아냐 누워 누워 누워 있는 사람들 많네 그냥 누워 있어어
[4단계 : 본질적인 의문] 아니..많이 안 좋네..? 그니까 진짜 배멀미 무지 하네..? 아니..배멀미를 이 정도로 하면 왜 오자고 해서 이 고생이니.. 내가 오자고.. 안 했다..? 진짜 괜찮아......? 아이고.... 못살겠네..
[5단계 : 못 박기] 다. 시. 는. 배 타지말자 어? 알겠지? 그래 우리 데이트에 이제 배는 없어 오케이? 섬은 다갔다잉..
이후로 T는 컨디션이 더 바닥으로 내려갔습니다. 덕분에 저도 서귀포 유람선 타고 뭘 봤는지 기억이 희미합니다. 아마도 저 보여주려고 이 배를 탄 거 같아서 미안함만이 남았달까요.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언제나 사진은 남는다고.. 그 컨디션에 이 사진들을 남기느라 고생한 T가 대견하네요. 쓰담쓰담.. 고생했어어!
- Date :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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