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반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 두 곳을 꼽으라면 누구나 '구룡포'와 '호미곶'을 꼽을 것입니다. 호미곶에는 그 유명한 랜드마크가 있고, 구룡포는 일단 대게가 유명하고 그 외에도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구룡포는 먹을거리만 풍부한 것이 아닙니다. 일본인 가옥거리도 상당히 유명한 관광지이죠. 저희도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인 가옥거리는 사실 이제 너무나도 유명해서 구룡포만 쳐도 연관 검색어로 같이 나옵니다. 위치는 구룡포시장과 구룡포항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온 지역인데요. 구룡포시장과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던지라 이미 도로에 차가 한가득이었습니다. 그 말인즉슨, 주차장에도 차가 한가득이라는 거였지요. 저희도 주변 주차장을 여러 바퀴를 돌고 돈 끝에서야 가까스로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은 대부분 무료지만, 무료인 만큼 자리 찾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인 가옥거리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기 때문이겠습니다. 이 입구를 지나면 바로 계단이 나오는데, 이 계단이 참 유명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참 많이 찍고 있었습니다.
이 계단에서 내려다보이는 구룡포항의 전경도 꽤 아름다웠습니다.
계단 위에는 구룡포라는 이름을 형상화 한 아홉 마리의 용 구조물도 있었습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 들어서면 바깥과 분위기가 확 다른, 일본인들이 살았던 흔적인 목조주택 적산가옥이 쭉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 적산가옥 하나하나에 카페, 슈퍼, 드라마 촬영지 등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광복 후 싹 다 없앴을 만도 한데 사실 우리나라 곳곳에 적산가옥이 몰려 있는 곳들 중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이 제법 많습니다.
적산가옥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적산가옥들은 하나하나 매장이 되거나 보존되거나, 폐가처럼 쓰이지 않게 된 경우도 많습니다.
F가 여기를 지나다가 "여기 여기 까멜리아!"라고 말했습니다. 응? 아.. 그때 말했던 그 동백꽃? 저는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이라 잘 몰랐는데 엄청 유명한 드라마였다고 하더군요.
F의 쫑알쫑알 : 그렇습니다. T는 드라마를 거의(아니 아예?!) 보지 않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도 당연히 모르고 있었는데요. 드라마, 그것도 로맨틱한 드라마는 무.조.건 챙겨보는 저로서는 아주 가끔씩 드라마와 담을 쌓고 있는 T가 어색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유튜브 몰아보기 1시간 링크 같은 걸 '강제로라도' 좀 보라고, 나랑 공감대 형성 좀 해달라고 보내주는데요. 동백꽃을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이 작가님 작품은 몰아보기엔 너무 아까운 드라마라서요. 몰아보면 그 깊이와 위트와 느낌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도 쌈마이웨이는 보내줬는데, 너무 바쁜 T에게 지금은 무리라 좀 이따 보라고 푸시를 해보려구요.
여튼 저튼 저는 동백꽃 필 무렵 전에도 여기 와보고, 드라마가 한창 인기가 있을 때 와보고, 이번이 세 번째였는데요. 사실 드라마 방영 한참 전에 왔을 때는 근대 일본인 가옥거리 특유의 그 느낌이 낯설고 신기했어요. 그리고 드라마가 방영되었을 때는 "저기 촬영지가 그 가옥거리라고?!" 하고 와봤는데, 와... 사람이 너무나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까멜리아' 앞과 저 계단 위쪽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어마어마했죠.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구요. 그러나 드라마를 추억하든 아니든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장소인지라 아직도 간간히 사람들이 까멜리아 앞과 계단 위에서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식 가옥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집에는 직접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요. 잘 보존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상당히 좁은데 사람들은 많고, 그리고 그냥 일본식 집이라는 것 말고는 그렇게 볼 만한 것들은 없었어요. 굳이 보존이 필요한가 싶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촬영지도 보고 이색적인 적산가옥의 느낌을 즐기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충분히 갈만한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뒤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카페에 들어가신다면 적산가옥의 분위기를 좀 더 만끽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Date : 2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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