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사방기념공원, 배가 산으로 간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배가 산으로 간다'

여러 사람이 서로 자기 주장만 하다가 일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근데 이곳은 정말 배가 산으로 갔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포항의 사방기념공원입니다. 

 

흥해읍에 위치한 사방기념공원은 당연히 말 그대로 사방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이겠지요. 그런데 이 '사방'이라는 개념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사방은 산에 나무를 심어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사를 일컫는 말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 곳은 사방사업을 기념하기 위한 곳이긴 하지만, 진짜로 사방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곳은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지요. 

사방기념공원에는 큰 무료 주차장이 있기에 주차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차로 올라오는것도 상당히 경사로를 올라오는 곳인데, 이 곳의 가장 높은 곳은 묵은봉이예요. 저희는 여기까지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고 왔기에 일단 계단을 올랐습니다. 

첫 계단을 올랐음에도 힘들었고, 첫 계단을 올랐음에도 꽤 높이 올라온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계단은 당연히 시작에 불과했으니...

이어 이런 계단이 이어집니다. 쭈욱.

내려다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요?

이 정도 오르막을 올라야 합니다... 

진짜 심각한 경사로입니다만, 물론 이런 경사로 말고 좀 완만한 길이 있습니다. 거리가 좀 더 길어지기는 하지만, 경사로로 올라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올라갔다 오고 싶었기에 이 엄청난 계단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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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긴 했지만 참 날씨가 좋은 날이었기에, 동해바다 저 멀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그 보상으로 따라왔습니다. 

엄청난 경사, 올라올 만 합니다. 구글어스에서 보니 대략 해발고도는 110미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묵은봉 정상에는 순임호가 놓여져 있습니다. 제가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를 직접 본 적은 없어서 어떤 부분이 드라마에 등장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도 봉우리에 있는 이 배는 당연히 유명한 것 같아요.

사방기념공원에서 북쪽을 바라봐도 동해안의 해안선이 쭉 펼쳐지구요. 

저멀리 탁 트인 수평선을 보면 답답한 마음도 뻥 뚫릴 것 같습니다. 

바다도 좋지만, 반대편인 육지 쪽을 바라봐도 좋습니다. 사진은 겨울에 찍은 것이라 산이 좀 비어보이는 느낌이 있지만, 여름에 오면 (덥긴 하겠지만)그럼에도 보기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참. 사방기념공원이라서 사방사업에 대한 시설물이 곳곳에 있긴 합니다. 

 

입장료도 없고, 주차비도 무료인지라 가볍게 다녀오기 좋습니다. 대신 묵은봉까지 오르려면 마음은 먹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빠르게 다녀오시려면 계단을 통해 다녀오시면 되고,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조금은 둘러가지만 경사로로 올라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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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기념공원

사방기념공원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해안로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