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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화 도리마을, 하늘 아래 온통 노란빛 은행나무 세상

T.coco 2023. 11. 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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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단풍이죠. 단풍 하면 붉은 단풍나무 뿐만 아니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아주 매력이 있습니다. 경주 아화에는 은행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숲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도리마을이라는 곳입니다. 최근에 도리마을을 다녀온 후기를 남겨볼게요.
 

 
도리마을은 경주 시내에서도 거리가 좀 있습니다. 경주시내보다 영천시가 더욱 가까운 곳이구요. 주변에 아화역이 있습니다. 버스로는 303번이 유일하게 운행하는 것으로 보이구요. 저희는 차로 다녀 왔습니다. 지나가면서 흘깃 본 심곡지도 예뻤어요.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은 토지소유자가 1970년대에 묘목 판매를 하려고 싶었던 은행나무가 숲이 된 거라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은행나무가 길쭉길쭉하게 쭉 뻗은 모습이 매력이라고 해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도리마을 앞에는 큰 무료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공중화장실도 잘 지어져 있습니다.
 
주차장은 약 80대 가량의 차량을 댈 수 있지만 이렇게 낙엽지는 가을,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몰리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요. 그래서 주차장 앞에 있는 경주환경농업교육원에 차를 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분도 계셨고, 도리마을 입구 길가에 주차장도 있어서 그쪽에 차를 대는 분들도 있어요.
저희가 갔을 때에도 차가 너무 많아서 마을 입구 진입부터는 기어가다시피 했는데요. 마을 가장 안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싶어서 약 15분 가량 기다려서 겨우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장 맞은편에는 주민분들이 나와서 직접 재배한 샤인머스캣이나 배추 등 농산물을 팔고 계셨습니다. 온 김에 사가도 좋을 것 같아요. (좀 갸웃, 했던 것은 지역 특산물??로 샤인머스캣이 있다는 설명글이..;;;)

 
마을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대면, 바로 옆에 이미 은행나무숲이 보입니다. 은행나무가 가로수도 아니고, 조경수로 심어진 것도 아니고, 마을 전체에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이 어쩐지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어디서도 보지 못한 풍경이라 아주 신비롭기까지 했어요. 게다가 이 곳 은행나무는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보다 훨씬 둘레가 얇고 하늘로 곧게 쭉쭉 뻗어 있었는데요. 이 때가 11월 중순이라 그런지 은행잎들이 거의 다 떨어져서 멀리 보면 흡사 겨울철 자작나무숲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곳에서도 올해 가을의 유별나게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 파란색 잎들이 낙엽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그대로 마르고 시들어 떨어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바닥에는 노란색으로 된 은행잎이 잔뜩 깔려있었는데요. 이거라도 없었으면 정말 아쉬울 뻔 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아래 사진처럼 은행나무와 관련된 벽화도 예쁘게 그려져 있구요. 전체적인 마을의 경관과 노란 은행나무숲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서 담쟁이 같은 넝쿨이 타고 올라간 나무가 시선을 잠시 잡아두기도 했어요. 

 

 
빼곡하고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은행나무와 은행나무 사이, 은행잎을 자분자분 밟으며 걷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저희는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을 한 바퀴 돌고 나왔습니다. 면적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사진 찍고 둘러보는 데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올해는 늦은 감이 있지만 내년 단풍철 잘 맞춰서 방문하셔서 더 아름다운 도리마을을 눈에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 Date : 20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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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마을 은행나무숲

경북 경주시 서면 도리 9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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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은행나무숲 · 경상북도 경주시 서면 도리 954-3

★★★★☆ ·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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