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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와인터널, 와인 향 풍기는 터널 속을 걷다.

T.coco 2023. 9. 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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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음료수가 땡기는 이런 날에 시골길을 걷고 있습니다. 청도에 와인터널에 가고 있는 길입니다.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에 위치한 와인터널은 옛날에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남성현역 부근을 지나 와인터널이 다니는 길과는 다른 길로 경부선 철도가 지나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된 것은 경부선 남성현터널이 완공된 1937년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937년 이전에는 사진의 이 길로 철길이 뻗어있었겠지요.

 

 

 

청도 와인터널은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청도 와인터널 바로 앞에는 주차하기 어려워서 입구와는 좀 떨어진 곳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다만 걸어서 약 5분 정도 조금 완만하면서도 오르막인 경사로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막인 경사로지만 그렇게 오르막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철길이 지나갔기 때문일 겁니다. 열차는 그 특성상 철과 철이 맞닿기 때문에 마찰력이 낮아 조금의 경사만 있더라도 쉽게 올라갈 수 없지요. 그래서 철길이었던 도로가 경사가 매우 완만하게 이어지는 겁니다. 

 

여럿 포토존과 함께 특산물을 파는 가게가 이어져 있습니다. 

바로 와인터널 입구입니다. 예전에는 경부선 철도 또한 단선(하나의 선로에 열차가 오고 가는)이었기에 터널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터널은 폐쇄된 이후로도 국도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주변에는 스위치백이라고 하는 시설도 있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는 현재 스위치백을 하는 구간이 없어서 예시로 들 수 있는 곳이 없는데요. 스위치백은 철도가 심한 경사로를 오르기 힘들기 때문에 일부러 경사로에서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해서 조금씩 조금씩 경사로를 오르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도로도 산길을 보면 일직선으로 만들어놓으면 될 거 같은데 구불구불하게 만들어놓은 경우가 있잖아요. 특히 경사가 심한 곳에 그렇게 해 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 또한 도로의 경사가 너무 심하면 자동차도 쉽게 오르기 힘들고 사고가 나기 때문에 일부러 거리를 늘려서 경사각도를 줄이려는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와인터널은 평일 9:30~17:30 / 주말에는 09:30~18:00까지 오픈하며,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흡연금지, 반려동물 출입도 금지되며 내부에 화장실이 없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래는 3천 원의 입장료가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3천 원을 낼 각오로 갔는데, 횡재한 느낌이었어요.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벽돌 구조로 된 터널입니다. 땅을 파고 벽돌로 마감한 거겠지요. 

와인터널은 1904년에 완공된, 그러니까 완공된 지 100년도 더 된 터널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경부선 복선화가 되며 1945년부터는 이 터널이 그냥 쓰이지 않게 되었고, 이후 와인을 숙성하고 저장하는 곳으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들어가면 와인을 파는 판매대가 보입니다. 여기서는 특히 청도가 감이 유명하다 보니, 감으로 와인을 만들기도 하고, 그것이 특산품 역할을 톡톡히 해 내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운전도 해야 하고 대낮이고, 와인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와인이라도 한 병 사들고 올걸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터널 안은 시원합니다. 한여름에 바깥 기온은 34도를 찍는 날씨에도 터널 안에 들어오면 온도가 확 낮아집니다. 저희는 처음에는 에어컨을 켜 놓은 줄 알았지만, 어디를 봐도 에어컨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터널이라 이렇게 시원한 거구나를 깨닫고, 미래에는 지구온난화가 되어 기온이 계속 높아지면 사람들은 점점 지하로 내려와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았습니다ㅎㅎ 

 

터널 안에 와인향이 계속 은은하게 풍기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살짝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흠. 이거 와인은 술인데, 이렇게 향만 맡아도 취하는게 아닌가...(제가 이 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했네요ㅎㅎ)

 

이어 계속 들어가다 보면 이곳저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와인을 숙성하는 탱크와 창고도 이 안에 마련되어 있고,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너무 옛날 드라마..군요;;)

 

와인터널 맨 끝에는 이렇게 새까만 터널 중간에 달 모양 조명을 크게 띄워놓았습니다. 그래서 이곳까지 보시고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면 됩니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 다만 습도가 높아 가끔 머리에 물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만 참고하시면 한 시간 정도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는 괜찮은 관광지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쯤 가보시기를 추천드려요.

 

 

- Date : 20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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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터널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 (화양읍 송금리 산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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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와인터널 ·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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