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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 강원도 원주의 아름다운 미술관

F.coco 2023. 8. 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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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행을 계획하면서 숙소를 원주에 잡게 되었어요. 그래서 드디어 그 유명한 안도 다다오 미술관 <뮤지엄 산>에 다녀왔습니다.
 

 
10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입구에 너무 많이 줄을 서 있어서 당황했습니다. 어??!! 이렇게 많다고???!!! 라고 놀랄 정도였습니다. 

 
일단 줄을 섰는데 네이버 예매를 하면 대기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을 보고 냉큼 시도를 해봤지요. 그랬더니 어어?!! 앞 시간은 매진이고, 12시 타임이 가능하다는 거라고 네이버 예매에 나와 있어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어........어떡하지... 어디서 기다려야 하는거지....?
(참고로 이렇게 네이버로 예매를 하면 네이버 예매 고객 및 미리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이 줄 서는 곳이 달라서 좀 더 기다림의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 그러나 그 시간은 의미가 없다는 걸 표를 받고 직원분께 여쭤봐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냥 들어가면 되는 거였어요. 코로나 때 시간대별 인원을 맞추느라 그랬던 시스템을 아직 안바꾼 걸까요? 저희가 자세히 읽어보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 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암튼 저희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나 막막했던 것이 단박에 해결되어 너무 기분 좋게, 저 돌담길 걸어들어갔어요. 야호!! 

 
들어가자마자 눈앞에 소프트아이스크림! 그리고 기념품샵. 사실 저는,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이었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이미 조금 지쳐서 아이스크림 하나만 딱 먹고 돌아보고 싶었는데요.... 혼자 이 여정의 운전을 다 한 T가 어짜피 여기 다시 오게 되어 있고,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몰릴테니 구경부터 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해서, 그건 또 맞아.... ☞☜ 그래그래..응응..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진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어요..!!) (당연하지~~ 나가는 사람은 적은데 들어오는 사람은 계속해서 많아지니까!)

 
입장권입니다. 저희는 기본권만 끊었습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이 제임스터렐관을 볼 것인가 말 것인가-였어요. 솔직히 명상관은 처음부터 안된다, 코 골고 자는 사람도 있다더라, 명상이라는 걸 제대로 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고 일찌감치 뺐는데요ㅎㅎ 제임스터렐관은 아..이건 여기밖에 없는데 볼까? 싶었거든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임스터렐관은 밤 프로그램이 더 좋을 것 같더라구요.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이고 저희는 오전 방문이니까 기본만 충실히 즐기자- 하였습니다. 근데 입장권 자세히 보시면 자르는 면에 산 보이시죠? 산 능선이 살아 있게 자를 수 있습니다ㅎㅎ 이런 디테일 너무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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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샵을 나서면서 T가 저에게 "당분간 햇빛이야" 했습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 정말 멈칫하게 되었는데요. 입구마다 우산이 여유롭게 준비되어 있어서 냉큼 우산부터 펼쳐들었어요. 양산 대용으로도 쓸 수 있을 만큼 우산은 어둡고 컸습니다.

조금 걸어가면 뮤지엄 지도와, 각 관에 대한 설명, 뮤지엄 산 멤버쉽에 대한 설명 등이 나와 있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도라던지 위치라던지에 대단히 취약한데요. T는 아주 너무 잘 파악하기 때문에, 음.. 저는 점점 더 퇴화하는 것 같습니다.  T만 믿고 따라가면 다 되니까요ㅋㅋ

처음 만나는 전시물입니다.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라는 작품인데, 그의 시 '황조롱 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바람이 불면 위가 움직인다고 하는데 그건 못봤네요. 새가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날이 너~~무 좋은거 보이시나요?! 덥고 습한 것만 아니었다면, 봄가을이었다면, 진짜 너무나도 날씨가 좋아서 날씨 때문에 기운이 업업 되었을텐데....... 그래도 사진은 참, 멋지게 나왔네요^^

 
자작나무 숲길입니다. 이 길을 쭉 걸어가면, 수水정원이라 불리는 곳이 나오고, 드디어 그 유명한 아치웨이가 등장합니다. 

아치웨이입니다. 이 앞에서 모두가 사진을 찍으려고 대기하고 있어요. 저희는 멀리서 한 컷만 찍고, 바로 길을 따라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수水 정원이라 불리는 이곳은 흐르지 않는 물이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물에 하늘, 구름, 나무가 그대로 비치고, 그 속에 건축물이 위화감 없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참 예뻤어요. 저 숲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물에 비친 모습을 통해 숲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웰컴센터부터 쭉 보이는 돌은 '파주석'이라고 하네요. 안도 타다오 하면 노출 콘크리트인데, 파주석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건물 입구에는 안도 다다오의 푸른 사과가 놓여져 있습니다. '영원한 청춘에게'이라고 쓴 안도의 글씨가 있어요. 

 
푸른 사과를 뒤로 하고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좌, 우의 모습입니다. 우측이 카페에요. 카페에는 야외 자리도 꽤 많았는데 날이 너무 더워 아무도 바깥 자리에 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시원한 날에는 바깥 풍경 감상하며 밖에서 먹는게 훨씬 더 감성있고 좋았겠으나, 저희가 갔던 날 날씨는 기온 34~35도를 쉽게 찍어버리는 무더운 날씨여서 불가능했습니다. 

본관 입구 중앙에 자코메티의 1951년 작품(제목:무제)이 있었구요. 이 작품을 마주보고 좌우로 좌측에는 종이박물관, 우측에는 카페와 뮤지엄 산의 전시장이 이어집니다.  

저희는 종이박물관 보다는 뮤지엄 산에 집중하고 싶었으므로 호다닥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삼각형으로 된 중앙 정원(이라고는 하지만 돌 밖에 없는) 방향으로 가로로 얇고 길게 창이 나 있는 경사로를 천천히 올라가다보면 안도 타다오의 전시가 시작됩니다. 포토스팟도 있군요.

여기가 아마도 공유님이 카누 광고를 찍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ㅎㅎ 

 
아래부터는 뮤지엄 산 개관 10주년 전시인 안도 타다오의 '청춘' 전입니다. 여행 계획을 짤 때는 7월 31일까지라고 되어 있어서 아, 못보네 했는데 연장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는 도쿄, 파리, 밀라노, 상하이, 베이징, 타이베이에 이은 일곱번째 국제 순회전이고, 안도가 설계한 건물에서 열리는 전시는 뮤지엄 산이 처음이라고 해요. 
전시에는 그의 초반 설계 방식인 노출 콘크리트를 적용한 작품부터, 30년에 걸친 나오시마 프로젝트, 그리고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그의 프로젝트를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있는데 저희는 건축 분야도 잘 모르고, 안도 타다오도 깊이 있게 모르는지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였습니다. 그 와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역시, '청춘'이었어요. 

 
그리고 건물의 창틀이 되게 인상 깊었는데, 길게 되어 있고 가로 분할선을 많이 쓰지 않아서 하나의 프레임 안에 자연을 담았을 때 더 예뻐 보였습니다. 

여기는 백남준 관인데요. 그의 대표작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톤 가든으로 갑니다. 가기 전에 바로 앞에 보이는 작품에서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는 여기가 가장 난감했어요. 9개의 스톤마운드인데요. 조선팔도 라는 주제로, 경기도, 경상도 등의 이름이 붙은 돌무더기;;였어요. 이러한 작품의 깊이를 이해하기엔 제 미학적 소양이 참 얕습니다;; 경주의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냥 돌 쌓아놓고 우기는건가 싶었습니다(저는 안도 타다오님께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물론 우리나라가 돌탑의 민족이기는 하지요 하하..;;

 
제임스터렐관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명상관입니다. 명상관은 위에 보이는 9개 스톤마운드의 모습과 같았어요. 다만 가운데에 일자로 창이 나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들의 작품이 스톤마운드 사이 사이에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좀 더 가면 다른 곳에서 더 볼 수 있었어요. 

 
드디어 건물로 들어가기 직전입니다. 건물 주변으로 자연이 펼쳐져 있는 이 느낌도 놓치지 마세요.

 
딱 봐도 안도 타다오다, 싶어서 남겨본 사진이에요. 

그리고 드.디.어. 2시간 넘은 관람을 한 후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맛보았습니다. 이 뮤지엄 산 카페는 비싸다는 말이 참 많더라구요. 그러나 이 순간에는 딱히 크게 거부감 없이 무조건 커피 한모금, 당 충전, 하였습니다. 아마도 전시를 보고 난 후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뮤지엄 시그니처 라떼와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잠시 충전을 하였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주변의 카페가 훨씬 더 가성비가 좋겠지만, 이 안에서는 이 곳이 독점이니까요. 

 
충전을 끝내고, 파피루스 온실을 지나쳐 종이박물관과 공방을 잠시 구경하였습니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와서 조각 공원을 구경했는데요. 여기는 [빛의 공간]이라는 곳입니다. 우산을 접고 가라는 안내문에 따라 우산을 접고 좁은 길을 걸어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8월 1일부터 오픈을 했다고 해요. 정~말 운좋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그 유명한 십자가 빛이 벽과 바닥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마침 아무도 없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멋집니다.  

 
마지막으로 조각 정원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체력적으로 저는 많이 지쳐서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T에게 미안했지만 정말 너무 덥고 햇빛이 강했답니다ㅠㅠ 조각정원에는 안내판에 보이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두점씩 있었는데, 바로 직전에 본 작가들의 작품도 있어서 이름은 몰라도 어? 아까 그 작가 작품 같은데? 했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청춘쿠키를 뜯어보았습니다. 사실 이런 쿠키를 안사는데, 그래도 기념이니까 맛이라도-하면서 샀거든요. 음...부드러운 버터 치즈 쿠키인데, 추억만 간직하기로 하겠습니다. 쿠키는 별로였습니다. 추천 못드리겠습니다.

 
3시간여에 걸친 뮤지엄 산 관람을 마친 소감 : 안도 타다오라는 건축가의 자연과 건축물, 공간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Date : 20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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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 · 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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