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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호천마을, 밤하늘과 산복도로 야경이 아름다운 곳.

T.coco 2023. 9. 1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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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라마 [쌈,마이웨이]를 참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어쩌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면 꼭 보게 되는데요. 그 배경이 되었던 호천마을, 이번에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호천마을은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하고 있어요. 호천마을이라는 이름에도 호랑이 할 때 호가 들어가고, 범천동이라는 이 동네 이름도 호랑이를 뜻하는 우리말인 '범'이 들어갑니다. 아무튼 옛날에는 호랑이와 관련된 이 곳, 지금은 쌈마이웨이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죠.
 
부산의 가장 번화가인 '서면'과도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지만, 이 곳은 말 그대로 산 위에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기에, 버스나 자동차로만 오실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 곳을 다니는 유일한 버스 87번이 상당히 자주 다닌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서면, 부산역 등지에서 편리하게 이곳 호천마을로 올 수 있습니다. 서면과 가깝기 때문에 서면에서 87번을 타면 정말로 금방 옵니다. 호천마을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주차는 바로 옆에 만리산 예약공유주차장이 있는데, 앱을 다운로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공유주차장에 대지 않고 사람들이 잠깐 길에 차를 대고 보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나 주차를 해야겠다면 이 사진의 정보를 참고해 주세요. 

 
사실 첫 인상은 좀 응? 이었습니다. 역시, 드라마가 촬영될 때라던지 그 직후에 바로 와봤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달까요. (그래도, 저희가 갔을 때 두 팀 정도 보러 왔었어요ㅎㅎ) 

그래도, 용만이와 애라가 떠올라서 미소짓게 되긴 하였습니다. 다시 이 둘을 보고 싶어 유튜브를 검색하게 만들었으니까요ㅎㅎ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가 좀 있고, '호천문화플랫폼' 안에는 드라마와 관련된 것들을 좀 더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저희는 시간도 늦었고 뭔가 먹기에도 애매해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은 불빛이 섞여서 느낌 있는 야경처럼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냥 산복도로의 집들입니다. 사실 저는 산동네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산동네에 오면 반드시 산에 오른 것처럼 '반드시 다시 내려가야 할 곳'에 올라와 있는 느낌이 드는데요. 부산은 한국전쟁이라는 우리 현대사의 가슴 아픈 사건으로 인해 이런 산동네 집들이 참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이 계단에 와보는군! 하였습니다. 애라와 동만이의 집 찾는건 쉬울 줄 알았는데 결국 포기했구요(담벼락에 표시라도 있을 줄 알았던...;;). 드라마 내용 1도 모르는 T에게 아니 여기가 그러니까아아아아 하고 재잘재잘 하긴 했지만 역시, 안들린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아직도 '쌈,마이웨이'가 기억 저편 어딘가에 남아 있는 분들이 어쩌다 이곳을 지나는 길에는 한번쯤 야경도 보고 드라마 장면도 떠올릴 겸 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호천마을문화플랫폼과 계단만 보고 갔지만, 실제 촬영장소도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한번 가보신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다녀온 이 정도로만 보실 거라면 10분에서 20분이면 충분히 보고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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