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갈 일 있어 주변 카페를 찾아보다가 '잇소'라는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잇소? 있소? '뭐가' 있다는 거지? '카페'가 여기 있다는 것? 잘 모르겠지만 느낌이 좋을 것 같아서 가보기로 하였어요. 주차 표지판의 잇소 글자 디자인에 산, 해, 달, 사람이 함께 느껴지는 건 저만의 느낌일까요ㅎㅎ
위치는 밀양 삼랑진읍 행곡리로, 비교적 삼랑진에서 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아리랑버스 5-1, 5-3번이 간다고는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기는 쉽지 않은 곳으로 자차로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차로는 카페 앞에 10대 정도, 그리고 별도로 주차장에도 1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해 보였습니다.
들어가서 주문하는 곳은 2층인데 테이블이 대여섯 개 있습니다. 2층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요;; 직접 구운 스콘 등 디저트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빵을 직접 굽는지라 들어가자마자부터 빵 굽는 냄새가 참 좋았습니다. 저희는 계단 아래 1층이 조용해서 여기 앉기로 하였어요. 1층 내부의 모습입니다.
저희가 주문한 것은 마누카꿀케잌(시나몬), 아이스 아메리카노, 잇소크림 라테입니다. 사실 저는 예전에 언젠가 마누카 꿀케잌을 먹어보고는, 반드시 T랑 있을 때 같이 먹어야지! 했는데 여기 있더라고요. 오~ 좋아!
크림 라떼는 젓지 말고 그대로 한 모금씩 마셨는데 너무 달지 않고 부드러운 크림이 잘 느껴졌고요.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아주 고소하면서 옅은 산미가 느껴지는 맛. 저에겐 딱 좋았습니다. 마누카 케이크는 저는 맛은 있지만 몹시 달다-여서 케익 한 모금에 반드시 아아로 마무리를 해야 했어요. 그러나 T는 예상한 것만큼 엄청 단 건 아니다-라며 잘 먹었습니다. 꿀케이크는 은은한 단맛이 좋았고, 마누카꿀이라 그런지 꿀이 우리가 아는 액체상태의 꿀이라기보다는 결정화가 진행된 꿀을 씹는 맛이 느껴졌습니다. 시나몬가루를 뿌리는 것을 선택했는데 꽤 잘 어울렸어요.
이렇게 주문해서 18,000원이었습니다. 가격대는 적당한 카페 수준인 것 같습니다.
1층 창가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숨이 턱 막히게 더웠던 여름이 조금씩 그 기세를 물리고 있는 가을 초입의 하늘과 구름, 산과 나무와 풀의 모습이 참 좋네요.
앉아 있으면 산과 하늘의 좋은 기운을 모두 다 흡수할 것만 같은 야외 테이블은, 저 산이 온통 단풍으로 물드는 늦가을에 반드시 다시 와야겠다-다짐하게 만들었습니다.
가는 길에는 '안태호'라는 댐으로 만들어진 인공 호수가 있는데요. 잠깐 주차하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오가는 길에 한 번쯤 잠시 멈춰서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돌아 나오는 구불구불한 길 운전하느라 고생하는 T에게 저는 철없이 - 꼭, 늦가을에 한번 더 오자아 응? - 하였는데요. 밀양 삼랑진이라는 곳이 참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 경남의 산인데 강원도 산에 있는 느낌이랄까... 산과 산, 능선과 골짜기가 주는 느낌이 아주 깊고 묘하고 조금 무서운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한 번은 꼭 다시 찾아올 것 같은, 그런 곳이었어요.
- Date : 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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