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에 왔습니다. 말 그대로 태양을 향한 암자, 향일암은 여수시 돌산읍에서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수시내에서도 차로 약 30~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희는 향일암 밑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향일암으로 올라 갑니다. 향일암 공영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는 상당한 경사를 올라야만 하는데요. 그래도 이곳 말고는 적당한 주차장이 없습니다. 물론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길에 식당이 많이 있고, 어떤 식당은 식사를 하면 가는 길목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식당이 있다고 해요. 그러나 일단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너무 좁고 경사가 심해서 식당 까지도 처음 가시는 분들에게는 운전이 어려울 수 있어요. 특히나 주말에는 걸어다니는 사람도 많아 운전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저희도 처음이라 맘편히 향일암 공영주차장에 대고 걸어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공영주차장 요금은 최초 1시간은 무료구요, 1시간 초과해서 10분마다는 200원입니다. 점심시간에 대면 주차시간 2시간까지 무료가 되기 때문에 저희는 여기서 향일암 보고 식사도 하고 나서도 요금을 내지 않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여수가 차로 여행하기는 참 좋은 곳으로 느껴졌어요ㅎㅎ)
향일암 입구입니다. 사실 여기까지 오르는데도 꽤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와야 합니다. 저희처럼 평소에 운동을 안 한 체력이 약한 사람들이라면 여기까지 오는 것도 힘든데, 계단이 또, 있습니다. 또, 올라야 합니다. 하..
올라가는 길에 이런 게 있었는데, 솔직히 올라가는 것이 너무나도 힘든 나머지 사진만 찍었습니다.
향일암의 일주문이 보입니다. 그래도 저 문 이후로는 그나마 나은 경사의 계단이 시작됩니다. 묵묵히 이 길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행이 될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인자하게 웃음을 지으며 편안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돌모양 불상을 마주하니 허허허, 따라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ㅎㅎㅎ
계단을 다 오르면 대웅전과 해탈문, 전망대로 이어지는 향일암의 내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일주문 다음으로 등용문이 있는데, 그곳 사진은 못 찍었네요.
가파른 경사와 계단을 올라온 다음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넓디 넓고 푸르른 바다입니다. 이 경치만으로도 좋습니다. 눈이 확 뜨이는 기분이 들었어요. 향일암은 바로 이런 곳에 있네요.
향일암은 금오산 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웅전인 원통보전과 해수관음전, 천수관음전을 중심으로 여러 전각이 모여있어요.
원통보전으로 가려면 이 해탈문을 지나가야 하는데요. 자연이 만들어 둔 기암괴석 사이의 좁은 통로를 통과합니다. 향일암은 경치도 좋지만 이 해탈문도 유명한 것 같더라구요.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찍었습니다.
대웅전에 도착했습니다.
이 공간 전체가 사방이 절벽이라 할만큼 좁고 험준합니다. 예전에 이런 절벽 앞에 암자를 있다니 그것 자체가 참 놀랍습니다. 향일암은 644년 원효대사께서 창건하신 사찰이라고 해요.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이전에 이런 곳에 사찰을(물론 그땐 이정도의 규모도 아니었겠지만) 창건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경이롭다고 해야할까요.
이어서 해수관음전 방향으로 좀 더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해수관음전으로 향하는 길도 커다란 암석으로 둘러쌓인 계단을 지나가야 합니다.
해수관음전에 도착했습니다. 해수관음전에는 해수관음보살이 있구요. 해수관음전 앞에는 원효스님이 좌선을 했던 곳이 있습니다.
원효스님 좌선대입니다. 저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좌선을 하고 앉으면 머릿속도 개운해지고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을까... 한참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간 날 정말로 날씨가 좋았는데요. 바다가 끝나는 저 멀리까지, 눈 닿는 하늘 저 끝까지, 모든 것들이 푸르고 푸른 세상 속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득하고 아찔한 기분. 그랬네요.
종각을 지나서 이번에는 천수관음전으로 향합니다. 천수관음전은 용왕전이라고도 합니다.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으로 중생의 고통과 어려움을 보고 들으시는 천수관음보살님께 두 손 모아 합장 기도를 하는 분들 참 많았습니다.
천수관음전까지 보고, 삼성각을 지나 다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와중에 이렇게 경사진 곳에도 올라와서 우편과 택배를 배달하시는 우체국 집배원분이 계시더라구요. 진심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서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날씨가 좋으면 정말 남해 바다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일출 및 일몰 명소라는데 저희는 아쉽게도 여행 일정이 맞지 않아서 일출과 일몰을 바라볼 수는 없었어요.
기회가 되신다면 여러분들은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맞추어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Date : 2024.2.
- T.와 F.coco가 함께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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