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의 유명한 카페 칠암사계를 다녀왔습니다. 부산에 살고 이흥용 빵집에 무수히 많이 갔던 사람이면서도 칠암사계가 이흥용 빵집의 카페 버전이라는 걸 전혀 몰랐던 사람의 후기이기도 합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사실 이흥용 빵집, 아니 이제는 이흥용 과자점은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너무나 유명합니다. 대한민국 제과 명장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총 14명인데 그중 한 명이라는 정보도 찾을 수 있습니다(전국에 단 14명이라는데? '제과 명장' 빵집 둘러보기).
그러나 아주 솔직히 고백하자면, 십여년 전 즈음 해운대 신세계 백화점 지하에서 처음 봤을 때는 이흥용?! 낯설게 느꼈던 기억이 있고, 7~8년 전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3층짜리 빵집이 생겼을 때에도 이~~~ 정도까지 유명한 빵집이라는 생각까지는 안 했던(혹은 못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정보를 전혀 모르더라도, 빵집의 핵심은 빵 맛 그 자체겠지요. 일단 이흥용 빵집의 빵은 그 어떤 빵이든 맛을 보면, 와, 맛있다..! 싶습니다. 검정고무신, 명란바게트빵, 오징어먹물빵, 느림보빵 등 시그니처 빵들도 아주 많죠.
그러나 이흥용 빵집이 전국적으로 이~~~렇게까지 유명하게 된 것은 바로 '소. 금. 빵'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서에서도 설명했지만 이흥용 빵집=칠암사계 연결고리를 몰랐던 저는, 기장의 유명한 카페 중 칠암사계라는 카페가 있는데 소금빵이 엄청나게 유명하고, 줄을 어마어마하게 서는데다, 심지어 1인당 구매 제한까지 있다더라-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오... 그래? 그렇게 맛있어? 한번 가봐야겠네?! 했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T랑 기장 유명 카페 어디 가볼까 한참 정보를 찾을 때 챙겨뒀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거기가 거기야 라는 소식을 들었지요. 제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 응...? 우리 동네 걸어가면 있는 이흥용 빵집, 거기 소금빵, 그거? 엄청 맛은 있지만 시간만 잘 맞춰 가면 여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응, 그 빵!)
그런데 부산에서 이흥용 빵집을 예전부터 이용했던 분들 중 저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저희 동네 이흥용 빵집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커피를 팔았고 그 커피가 굉장히 맛있어서, 저는 커피 때문에라도 빵을 사러 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커피를 팔지 않아서 좀 섭섭하던 참이었어요. 그즈음 이흥용 빵집이 과자점으로 이름을 바꾼 것 같기도-하네요(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칠암사계는 카페니까 음, 일단은 가보자, 그 소금빵이 그 소금빵이라 하더라도 바다도 보면서, 좋은 카페에서 커피랑 같이 마시면 맛이 진짜 좋지 않겠어?! 했어요. 마침, 사람이 거의 없겠지 싶은 평일 오후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주차는 가게 전후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주차비도 무료입니다.
역시, 일반 이흥용 과자점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예쁘고 시선을 확 끄는 디저트들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사람도, 많았습니다ㅎㅎ
날이 흐린게 좀 아쉬웠어요. 총 3층으로 되어 있네요. 빵집 입구가 한눈에 봤을 때 엄청 크다거나 주차장이 넓어보인다거나 그렇지 않아서, 이렇게 규모 있는 건물일 거라 짐작하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제법 크네요.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소금빵이다보니 역시나 소금빵 전용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저는 마침 초코 소금빵이 딱 두 개 남아 있어서 소금빵은 그냥 동네에서 사자,하고 초코 소금빵을 골랐는데, 나중에 자리에 앉아 여유가 생겼을 때 앱을 통해 확인했더니 소금빵 구입 대기 팀만 80팀이 넘었습니다. 평일이었고, 피크 타임도 아니어서 매장에 사람 줄도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대기가 많다고? 4명이 오면 4명 다 한 번씩 신청하는 그런 느낌일까? 싶었습니다. 어마어마하구나... 덕분에 우리 동네 이흥용 빵집 소금빵, 다시 보이네.. 하게 되었지요.
사실 평소 새콤한 모든 것들을 싫어하는 저는 빠알갛고 예쁜 분홍, 빨강 종류의 빵과 케이크를 선호하지 않아서 초코 소금빵이 훨씬 좋았습니다. 근데 사진에 예쁘게 나올 것 같아서 T가 하나 골라줬어요ㅎㅎ T는 새콤 부분 만렙이거든요.
그런데 오... 커피가 역시나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제 커피 입맛은 ㅡ산미는 거의 없으면 좋겠다 커피야ㅡ입니다. 커피에서 산미가 풍부할수록 고급지다고 표현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는 입맛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라떼는 아주 부드러웠고, 아이스크림 커피는 커피랑 아이스크림이 너무 조화로운 단맛이었어요. (by T.coco - 아이스크림 라떼가 참 맛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퀄리티 자체가 좋은 것 같았어요.)
초코 소금빵은 초코가 굉장히 얇게 덮혀 있긴 해도, 소금빵 고유의 맛이 느껴지지는 않아서 순수한 소금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날 초코가 무척 땡겼던 거 같네요ㅎㅎ
실내 공간 사진입니다.
3층 테라스에 나왔습니다. 근데 조금이라도 바닥이 흔들리면 기겁하는 저는, 저 테라스 바닥의 회색 바닥재를 밟을 때마다 전체적으로 꿀렁꿀렁해서 몹시 당황했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깔았을까 싶었어요. 으아...! 바닥재를 좀 튼실하게 고정하면 좋을 것 같군요.
저 멀리 바다에 유명한 등대 두개가 보여서 찍어봅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는데 아트샵도 운영하네요. 칠암사계가 조성된 배경을 알 수 있는 안내판과 곰 조형물도 볼 수 있습니다.
소금빵 퀄리티 뛰어나고, 커피도 맛있고, 부산에 오신다면 한번쯤 가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 이 글은 필자들이 직접 사 먹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글입니다.
- Date : 2023.06.
저희 블로그에서 다뤘던 '기장군' 관련 글도 살펴보세요.
다른 리뷰도 참고해 보세요. (각각 링크를 클릭하시면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구글 지도로 이동합니다.)
'F & T >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새 너무 유명한 동네 카페, <모모스 커피> 본점 다녀온 후기 (0) | 2023.07.12 |
---|---|
부산 블루보틀 커피트럭 동백섬, 다녀온 짧은 후기. (0) | 2023.07.11 |
666버거, 방구석 배달로 먹어본 후기. (0) | 2023.07.07 |
부산대 톤쇼우, 돈까스가 유명한 그 곳 10문 10답 다녀온 후기. (0) | 2023.07.06 |
부산대 카페호밀, 10문 10답 다녀온 후기. (0) | 2023.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