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본격적으로 찾아오지 않은, 그래서 그나마 조금 덜 습한 초여름의 부산. 블루보틀 트럭이 한동안 부산에 머문다는 소식을 우연히 알게 되어 가 보았습니다. 사실 시작은 해운대 송림공원 수국도 보고 동백섬도 한 바퀴 돌자, 근데 근처에 카페 어디 없을까? 하다가 알게 된 것이었어요.
"블루보틀이 부산에?! 어우어어~가보자아!"라는 제 말에 T는 "그게 뭔데?!"라고 하였죠 역시 몰른다. (그치 그게 매력이야!)
"아니이, 야아아~~ 우리 블로그 어? 아니이 우리 손 사진, 프사아, 어?"
"아아! 그게 블루보틀이야?! 유명해?"
"유명하더라고~~근데 얼마나 그런지는 잘 몰라. 그냥 가보는 거지 뭐~"
블루보틀 트럭 동백점 위치입니다. 바로 옆에는 그 유명한 <더베이 101>이 있는데요. 더베이101에 주차할 경우 2시간 무료입니다. 저희는 수국에 동백섬 한 바퀴까지 여유롭게 보려던 것이라 더베이 101에 주차하지 않고 옆 공영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사실 <더베이 101>은 야경이 너무 유명해서 밤에만 와보고 낮에 와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낮에 보니 또 다른 느낌이 있네요. 밤에는 저 아파트 불빛이 배경이 되는 거겠죠. 어떤 사람들은 남의 집들 불 켜진 걸 배경으로 한 사진이 뭐가 예쁘다고들-이라고 하지만, 어떤 것에 예쁘다는 감정을 갖는 건 모두 주관적인 거니까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에 훨씬 예쁘게 담기는 것들 중 하나가 불빛이 아닌가 싶어요~
바로 옆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살폿 걸어 나오니 바로 보이는 트럭. 사실 진짜로 이렇게 작고 소담한 트럭인지는 몰라서 좀 당황했어요. 미리 찾아본 정보에 줄이 너무너무 길다고 해서 저희도 줄이 너무 길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역시 토요일 오전이라 그랬는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한 7~8분쯤 서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이니만큼 실수 없이 남들이 다 시키는 유명한 메뉴를 시켜보고 싶었는데, 달달하다고 하는 '놀라(Nola)'와 기본인 '싱글 오리진'을 시키기로 하였습니다.
원두와 굿즈도 팔고 있었어요. 줄을 서면서 굿즈를 구경할 수 있어서 저도 들여다보았는데요. 사전 정보와 평소의 선호가 전혀 없었던지라 구매를 결정하기엔 짧은 시간이어서 사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흰색 슈퍼내추럴 페이퍼도트백에 가장 관심이 갔었는데 제 기준에는 또 가격이 선뜻...;;; 근데 가장 예뻐 보였답니다ㅎㅎ
주문을 하고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이름'을 불러주겠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생각이 났어요. 그러나 외부 트럭이니만큼 이름보다는 번호가 더 들리기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긴 했습니다. 회사 방침이겠지만요.
트럭 옆에는 (블루보틀 것은 아니지만) 원래부터 있던 테이블과 의자가 제법 많아서 음료 나오는 동안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블루보틀의 이미지와 하늘 색깔이 잘 어울리는 날이었어요.
다들 커피를 받으면 하늘을 향해 약간 높게 들면서 사진을 찍길래 저도 한 장 찍어봤습니다ㅎㅎ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저는 신맛 커피를 무척 싫어하는데 싱글 오리진은 산미가 확 느껴져서 저는 아니었어요.. 평소 신 걸 잘 먹어도 커피는 신 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T가 대신 다 마셨다는...
개인적으로 저는 다시 찾아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 기사들을 찾아보니 인기가 정~~~말 많네요. 동백점은 놀라 플로트는 없던데, 저는 놀라 플로트를 먹어보고 싶어요ㅎㅎ
동백섬에서는 7월 31일까지, 평일 11:00-21:30, 주말 10:00-21:30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부산에서 철수하는 건 아니고, 8월부터는 아마도?! 영화의 전당으로 옮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트럭에서 줄을 서는 곳이 그늘이 거의 없다시피 한 땡볕이거든요. 만약 줄이 길게 늘어선다면, 양산이나 모자 필수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더워지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 Date : 20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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