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전 늘 문경 새재에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 T와 함께 가보기로 했어요. 이 더운 여름에?! 싶지만, 겨울보다는 나은 것이 여름엔 시원한 계곡이 있으니까요. 여러가지로 힐링이 되었던 문경새재 다녀온 후기, 남겨봅니다.
■ 문경새재 탐방은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부터 시작하는데요. 주차장은 1주차장과 2주차장이 있고 꽤 넓습니다. 문경새재 탐방로 입구와 가까운 곳은 1주차장이라 네비게이션에 1주차장 찍고 오시면 좋아요. 주차비는 2,000원입니다.
■ 문경새재 가기 전에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있는 소개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가보지 않았으니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요, 가 본 다음 다시 읽어보니 "아~~~그래그래!!" 하게 되네요ㅎㅎ 역시 경험입니다.
문경새재 탐방로는 크게 1관문 주흘관 - 2관문 조곡관 - 3관문 조령관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에 따르면 1관문~2관문 3km, 50분, 2관문~3관문 3.5km 70분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 더운 여름에 3관문까지는 도저히 무리다는 판단 아래 저희는 2관문까지 갔다오기로 했는데요. 올라갈 때는 반드시 꼭 전동차, 내려올 때는 걷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엔 내려오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까지 보고 오려고 했는데 결국 가지 않았어요. (이유는 아래에 계속~ㅎ)
문경새재 전동차는 드라마 오픈세트장까지 가는 A코스(1km, 4분, 2천원)와 2관문까지 운행하는 C코스(3.7km,약 20분, 5천원)가 있습니다. C코스는 평일에만 운행하고 정해진 시간이 있어요. 아래 오른쪽 사진은 2관문 조곡관에 도착한 후 찍은 사진인데요. 상하행 시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저희는 티켓을 사고 30분쯤 시간이 남아 바로 옆에 있는 옛길박물관에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문경새재도립공원 검색하면 입장료 1천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무료입니다(네이버! 왜?응?). 박물관은 초반 전시물부터 한참을, 차라리 아리랑 박물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 옛지도와 옛길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괜찮았어요. 사실 전동차 기다리며 더위 피하기에 딱이었던 것도 있었습니다..ㅎㅎ
■ 박물관 나와서 C코스 대기 장소 주변을 보니 꽤 한적하길래 평일이라 올라가는 사람 별로 없나보다 했는데 13시 10분 좀 넘자 어딘가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서 몹시 놀랐어요. 사람이 많아서 아래 사진의 차보다 더 큰 차가 와서 두 대가 함께 올라갔는데요. C코스 전동차는 타는 곳이 사진처럼 따로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아님 원래 그러는건지 그냥 A코스 타는 곳에서 출발했습니다. 저희는 주춤주춤 하다가 차의 제일 뒷자리이면서 역방향인 자리에 앉았는데요. 처음엔 조금 당황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몹시 축복이었어요.
아래 사진은 버스에 타서 올라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 버스는 저희 뒤에 같이 올라오고 있던 버스인데 마치 카메라를 미리 세팅해놓고 버스가 다가올 때 찍은 그런 느낌이네요.
올라오는 내내 차에 앉아서 이렇게 숲길 전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아무것도 가리는 것 없이 이 멋진 풍경을 눈에 담으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게다가 정방향이었다면 산 속으로 점점 들어가는 느낌일텐데, 역방향이다보니 산 속에 빨려 들어가는데 동시에 멀어지는 느낌까지 느끼게 되는 거에요. 너무 멋졌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제일 뒷자리 역방향에 앉아 보시는 행운을 꼭 쟁취해 보세요~!
2관문 주곡관에 도착하면 다시 전동차 매표소가 있고 하행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걷기로 해서 구입하지 않았지만 날이 너무 덥다보니 하행 티켓 구입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주흘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데요. 아이고...패스여 패스, 올라온 길 그~~대로 걸어서 내려가는 것만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올라오다보니 맨발로 올라오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은거에요. 흐음..! 해봐?!! 해볼까?! (이것이 드라마세트장에 가지 않기로 한 이유가 되었습니다ㅎㅎ)
■ 제2관문 조곡관입니다. 조곡관 주변을 둘러보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어요. 한 10분? 저희는 바로 걸어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문경8경의 하나인 새재계곡이라고 합니다. 걸어 내려가는 길 오른편으로 계곡물이 흘러내려오는 걸 볼 수 있었어요.
■ 걸어 내려오다보면 왼편에 [산불됴심] 비석이 있습니다. 이게 뭐가 중요해서 이렇게 해놨지? 싶지만 이것은 무려 조선시대 설치된 한글로 된 산림보호비(문화재자료 제226호)라고 해요. 그리고 조금 내려오면 바로 [조곡폭포]입니다. 주흘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인데 폭포라기엔 좀 짧은 느낌인데 길이는 45m라고 하네요. 3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물은 시원하게 쏟아졌어요.
그리고 그렇게 흘러내려오는 물을 단차가 있는 나무 통로길로 흘러가게도 해두고, 아래 오른쪽 사진처럼 구불구불 흘러가게 두기도 했어요. 흙길에 맨발로 걸어 내려오는 사람들은 저기 내려가 걸으면서 발을 식히기도 하였습니다. 저희는 맨발 걷기가 처음이라 남은 길을 생각하니 여기서부터 걷다 혹시라도 후회할까봐 좀 더 내려가서 걷기로 하였습니다ㅎㅎ
■ 교귀정입니다. 교귀정은 설명에도 있지만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은 신,구관찰사가 관인을 인수인계하던 곳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 멋드러진 소나무가 아주 유명하더라구요. 역시 그럴만 합니다.
■ 령이다보니 역시, 주막이 있습니다. 처음엔 여기 뭐지?했는데 진짜 주막은 아니고 다시 만들어 놓은 거라고 하네요. 여기 묵으면서 선비들이 시를 지었나봐요. 돌마다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드디어 이 이후부터 맨발 걷기를 시도하였습니다. 두 발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아픔과 시원함, 물길 나오면 바로 들어가 같이 찰방찰방 걸으며 한발 한발 내려오는 시간이 참 소중했습니다. 아 언제 이래보겠어! 했는데 진짜 음.. 두번은 하겠나 싶어요. 그래서 더 소중했던지도 모릅니다ㅎㅎ 20분쯤 걷고, 발 씻는 곳에서 10분쯤 쉬고. 그랬네요.
그리고 내려오니 버스 타자마자 만났던 제1관문 주흘관이 다시 보입니다. 와... 저 문 통과하면 완전 땡.볕.일 거 같은데...하면서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문을 통과하면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고요.....해지면서 공기가 확 달라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너~~~~~~~무 좋다...만 연발했던 것 같습니다.
돌아서서 주흘관을 바라보았습니다.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보구요.
아, 저희는 가지 않았지만 미로공원도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미로공원 입구 바로 옆에 있던 쉼터 조형물인데, 장미라니..왜일까 싶어 찍어봤어요ㅎㅎ 옛길박물관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입장하고 제일 먼저 보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아, 드라마 촬영팀도 봤어요. 촬영을 하진 않고 대기하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차량 안에는 배우가 있었을지도? KBS 던데 언젠가 방영되는거 보면 괜한 내적 반가움 느낄 것 같네요ㅎㅎ
이상 문경새재 1관문~2관문 탐방 기록이었습니다.
덥긴 꽤 더웠는데요. 또 생각해보면, 맨발 벗고 흙길 걷다가 더우면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찰방찰방 걸어 내려오는 경험 하려면 여름만큼 제격인 계절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여름에 오길 참~~ 잘했습니다.
- Date : 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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