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구미에 놀러 온 김에, 구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금오산에 왔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왜 그리 친구들이 등산을 하러 가자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따라나섰습니다. 금오산은 정상 해발고도 976m의 산으로, 구미를 대표하는 산이지요.
저희는 주말에 갔는데 정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차도 근근이 했습니다;; 금오산 주차장은 일반 승용차 기준 1500원의 주차비를 받습니다. 카드 계산도 되더군요.
여튼 저희는 금오산 케이블카를 타고 대혜폭포까지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다들 젊다고는 하지만 등산이란 무릇 힘든 일이기 때문에 정상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위의 사진에 작게 적혀 있지만, 관리소에서 정상까지는 편도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물론 여기서 돈을 조금 쓰고 케이블카를 타신다면, 편도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줄어들겠지요.
<다녀온 코스> (괄호 안은 해발고도)
금오산 제2주차장(91m) ↔ 금오산 탐방안내소(128m) ↔ 금오산 케이블카 탑승장(151m) ↔ 금오산 케이블카 탑승장(해운사, 340m) ↔ 도선굴(504m), 대혜폭포(462m)
금오산 제2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길입니다. 길 옆으로 편백나무가 정말 길쭉하게 뻗어있습니다. 이제 곧 5월이라 그런지 나무들이 하나같이 푸르고 울창하네요.
금오산 탐방안내소입니다. 여기에 바로 소주차장이 붙어있는데, 주말에는 여기에 주차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겠다 싶습니다. 금오산으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거대한 2 주차장도 만차가 되는 마당에 등산로랑 제일 가까운 이곳이 만차가 되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요.
참고로 구글 어스에 따르면 제2주차장의 해발 고도는 91m, 정상의 해발고도는 976m이므로 온전히 걸어 올라가신다면 885m를 걸어 올라가게 됩니다. 참고로 금오산 탐방안내소의 해발고도는 128m입니다.
금오산 탐방안내소에서 조금만 더 걸어 올라가면 금오산 케이블카 타는 곳이 나옵니다. 저희는 몸의 편안함을 위해서 기꺼이 돈을 쓰고 케이블카에 타보겠습니다.
성인은 편도 6000원, 왕복 11000원입니다. 15분에 1대씩 운행하고 있고, 구입한 당일에 한해서만 유효합니다.
금오산 케이블카는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타기 전에는, 타는 중에도 참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위험하게 느낄 정도는 아니었어요.
금오산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해운사까지의 해발고도 차이는 약 190m 정도입니다. 금오산 제2주차장에서 정상까지의 해발고도의 차이를 생각하면, 그중 21% 정도를 올라가 주는 셈입니다. 정상을 향하시는 분들이 좀 더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할 것 같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면, 해운사 앞에 도착합니다. 해운사에서 대혜폭포까지는 100m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저희는 도선굴을 갔다가 폭포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금오산 도선굴은 천연 동굴로, 도선선사가 득도했다고 해서 도선굴이라고 하는 스토리가 있더군요. 읽어보시면 '음 그렇구나'하는데, 도선굴로 향하는 길을 보면 예전에는 도대체 어떻게 이 굴로 들어갔는지 참 궁금할 지경입니다.
도선굴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말로 좁습니다. 깎아지는 절벽에 정말로 좁은 길이 만들어져 있고, 사슬 하나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구간에는 사람들 간의 교행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많았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정말 무서웠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깎아지른 절벽에서 보는 경치는 참 멋있더군요.
도선굴에 도착하면 도선굴 바깥으로는 탁 트인 경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도선굴은 그렇게 깊지 않은 자연동굴입니다. 오히려 동굴에 기대를 갖고 오시면 실망하게 될 정도의 규모일 수도 있습니다.
도선굴에서 내려와 대혜폭포로 향했는데요.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폭포수는 거의 없는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온 뒤에 온다면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점은 아쉽습니다.
물론 가격은 좀 비싼 감이 있지만, 편하게 다녀오는 데 방점을 두시는 분들이라면 케이블카 이용을 추천합니다.
- Date : 2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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