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한 쌀빵으로 즐기는 4242샌드위치, 방구석 후기.

부산대 북문에 있던 4242 샌드위치는 쫄깃한 쌀빵을 기본으로 하는 신선하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파는 아주 유명합니다. 이젠 입소문이 퍼져 부산 이곳저곳에 지점이 존재하는 유명 샌드위치 가게가 되었는데요. 예전부터 4242샌드위치를 자주 시켜먹던 F와 함께 방구석 배달로 4242 샌드위치를 먹어보았습니다. 배달은 부산대 본점에서 시켰구요. 저희가 선택한 메뉴는 BLT와 참치입니다. 

 

먼저, 선택할 수 있는 빵은 플레인, 곡물, 올리브, 먹물치즈, 땡초치즈, 베리의 6가지 종류입니다. 소스는 화이트 어니언과 스파이스 칠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야채는 크리스피어니언, 햄 추가, 양상추 조금-모드가 있구요, 개인 기호에 따라 토마토, 피클, 양파, 치즈, 햄을 '제외'할 수 있습니다. 양상추 조금 모드가 있는 것은, 이 집이 양상추를 아주 많이 넣어주기 때문인데요. 저는 그게 좋은데 그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은 모양이더라구요. 

 

저희는

참치는 빵 베리, 소스는 화이트 어니언, 그리고 크리스피 어니언을 추가했습니다. BLT는 세트로 시켰는데 빵은 먹물치즈, 소스는 화이트 어니언, 크리스피 어니언을 추가하였어요. 세트로 주문하면 카사바칩과 음료가 포함됩니다. 이렇게 하고 배달팁을 합쳐 총 19,400원이 들었습니다. 

 

F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 처음 4242 샌드위치가 만들어졌을 때에는 이렇게 비싸지 않았다고 해요. 배민에서 20년에 시켰던 내역을 보여주는데 정말 그렇더라구요. 20년 9월 BLT 기본이 5,700원이었는데,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BLT 기본이 8,700원입니다! 와...

BLT 샌드위치입니다. 먹물치즈는 F가 처음 4242를 먹을 때 정말 자주 선택했던 빵이라고 하더라구요. 기본중에 기본이지, 이 조합으로 꼭 먹어봐야해, 하고 골라줬어요. 짭짤하며 고소한 치즈가 샌드위치의 풍미를 더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F 본인은 베리를 선택했는데요. 베리 빵은 이렇게 분홍빛입니다. 베리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F의 최근 1년 가장 많은 픽이라고 해서 의아했는데, 베리하면 떠오르는 신맛이 아니라, '짠'맛 사이사이 '단맛'이 느껴져서 이 조합 뭐지?!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F는 이 단맛에 베리를 먹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참치마요는 참치.양파에 마요네즈와 소스가 버무러져 있어서 국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감안하고 신경써서 잘 먹어야 하는 어려움이 조금 있어요. 

맛은 참 괜찮습니다. 쌀빵이라고 하던데 웬만한 밀가루빵보다 쫄깃하고 맛있고, 야채는 양상추, 토마토, 양파, 페퍼로니 모두 다 신선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너무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렇지, 샌드위치의 퀄리티만 보면 사먹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샌드위치입니다.

F의 말에 따르면 부산대 본점의 경우 처음 생긴 후부터 아주 한동안 문 열면 한두시간 내 전 메뉴 품절이 뜨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매일 품절이 뜨는 것 같아요.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카사바칩입니다. 카사바칩은 감자칩의 질감보다는 딱딱한데 바삭 부서지는 식감도 좋고, 은근하게 짭쪼름 맛에 계속 손이 갑니다. 다른 곳에서 먹은 카사바칩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불쾌한 맛이 전혀 없는 상당히 괜찮은 카사바 칩이었어요. 

 

F : 저는 정말 4242샌드위치를 많이 먹은 사람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쌀빵이라 소화가 잘되니 밀가루 소화가 힘든 저에게는 딱인데다 빵만 먹어도 쫀듯하고 맛이 좋으니 더할 나위가 없는 선택인 셈이지요. 그런데 저는 샌드위치도 그렇지만 스콘도 많이 시켜봤었습니다. 저는 사실 아무리 맛있는 스콘이라 해도 특유의 목 막힘과 뻑뻑한 질감이 싫어서 잘 먹지 않는데요. 이곳의 쌀 스콘은 바스라짐은 좀 있어도 제가 싫어하는 밀가루 스콘 특유의 느낌이 없어서 매우 좋더라구요. 배민에 뜨기만 하면 한두시간 안에 전체 품절이 되는 집이라 반드시 유명해질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역시나 매장이 많아졌고, 또한 가격도 비싸져서 조금 아쉽긴 하네요. 그렇더라도 맛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쌀빵이기도 하고, 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