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는 유네스코 선정 세계 문화유산(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지정된 유서 깊고 가치 있는 절입니다. 부산 근교에 있지만, 지금까지 저는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곳인데요. 교통편도 뛰어나서 자동차로 오지 않아도 편리하게 올 수 있는 곳, 통도사에 다녀왔습니다.
입장료 (현재 무료)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비 2000원 (매표소 밖 주차장은 무료)
통도사에는 늦가을에 접어든 무렵에 갔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주황색 단풍옷을 입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리저리 경내를 둘러보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통도사에는 암자들도 참 유명한데, 저희는 다 가보지 못하고 서운암에만 잠시 다녀왔습니다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작은 암자 투어도 해보고 싶군요.
오후 해지는 시각, 나무에 달려있는 감과 비슷한 색감으로 하늘빛이 물들어가는 산사의 모습이 좋아서 찍어보았습니다.
돌탑의 민족,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돌이 있으면 당연히 탑을 쌓아야겠지요?
제가 쌓은 것은 아닙니다.;; 작은 불상과 단풍, 그리고 돌탑이 잘 어울려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저희는 6시에 하는 범종각 예불을 보고 들으며 마무리했습니다. 계절마다 저녁예불 시간이 다르다고 하네요. 그리고 통도사에서는 저녁 예불 시간이 되면 스님들께서 여기 오셔서 직접 예불을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들께서 늦은 오후 통도사에 오셨다면, 여기저기 다 돌아보시고 저녁을 먹기 위해 빠르게 떠나기보다는 잠시 더 머무르며 저녁 예불도 함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F의 쫑알쫑알
저는 해가 빨리 지는 계절의 통도사 저녁 예불을 참 좋아합니다. 어둠 속에서 법고를 치시는 스님의 우아하고 격동적인 손짓, 만물을 깨우는 웅장한 북소리가 참 좋아요. 특히 마지막 순서에, 박자를 타고 온 힘을 실어 범종을 치시는 스님의 모습과, 그때 울려 퍼지는 범종의 소리 아니 그 울림이 제 머리와 몸을 뒤흔들 때면 절로 감정이 벅차오르곤 합니다. 그리고 통도사는 산책로가 참 유명하지요. 이미 어둠으로 뒤덮힌 캄캄한 숲길을 걸어 일주문으로 내려오는 내내 등 뒤에서 느껴지는 서른세 번의 범종 소리는 경건함과 차분함, 엄숙함과 따뜻함을 온전히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해가 빨리 지는 계절은 춥고, 캄캄한 숲길은 저에겐 언제나 큰 두려움이에요. 그러나 T가 있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죠. 그래서 가자고 가자고 졸랐던 것 같습니다. 그날 마침 동그랗고 커다란 달이 떴는데,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올릴 수 없어 아쉽네요.
아직 해가 그리 길지 않은 계절 어느 저녁에 사찰의 저녁예불 한번 보러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Date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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