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 T/Life

절규하던 유령 조승우(and 송크리)의 오페라의 유령, 부산 드림시어터

T.coco 2023. 7. 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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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연 보는 것을 꽤 좋아하지만, 뮤지컬 분야는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어서 공연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오페라의 유령은 이미 예전에 책으로 읽었고, 유플러스 티비를 이용했을 때 TV에서 공짜로 보여주는 걸 보고 감탄하기도 했었어요. 그때 라민 카림루, 시에라 보게스가 누구인지 얼마나 유명한 지도 알게 되고, 유튜브를 통해 관련 영상을 엄청나게 찾아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을 부산에서 먼저 하다니, 근데 (물론 오페라의 유령은 처음이지만) 조승우라니, 한번 가보자 했어요. 그래서 티켓팅에 도전했고 어떻게 하여 3층 자리에 성공했습니다.

웬만하면 제가 하자는 걸 다 같이 하려고 하는 T는 유독 공연 분야는 원래부터 관심이 없기도 했고, 아무리 저와 함께라도 썩 내켜하지 않아서 같이 보러 가자고 설득하는 혹은 꼬시는 과정이 꽤 힘든데요. 아니 지금이순간 노래는 좋아하잖아, 그 조승우야 조승우, 가자 가자 가자 응?!!!!!?? 같이 보러 좀 가보자아~~~~~~~~막무가내 무논리 찡찡찡에, 알았어 오케이 -  그런 첫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 (by. T.coco 그렇습니다. 솔직히 조승우가 나오더라도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요. 그냥 가자 가자 하길래 간 겁니다 ㅎ)
 

공연 장소는 드림시어터입니다. 이제 부산에서는 뮤지컬 하면 드림시어터를 떠올릴 정도로 드림시어터가 뮤지컬 공연장의 대표 명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는 예전에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보러 온 적이 있습니다. 취소표였을텐데 공연 바로 전날 보니 2열에 한 자리가 났고, 코. 앞. 에서 그 엄청난 흑조의 공연을 몰입해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드림시어터 다 지어지지도 않은 공간이었는데, 이젠 정말 제법 공연장 같아요. 그러나 아직도 그 주변은 완성형이 아닌듯합니다. 아직 주변이 빈 공간이 많아 보이긴 했어요. 코로나로 인한 탓인지  건물 상가에도 불이 꺼진 곳이 많이 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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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바꿨어요. 뮤지컬은 캐스팅마다 두 번 세 번 열 번도 재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은 장르로 유명하잖아요. 이미 그걸 아는 오페라의 유령 측에서 그와 관련한 이벤트도 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기가 막힌 타이밍에 찍어서 마치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진을 찍으려는 어마어마한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모두 패스~ 정말 찍고 싶은 사람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찍는 게 중요하지요~~ㅎㅎ 

 공연 시작 전 무대 사진 찍어봤습니다. 이미 샹들리에 떨어지는 게 유명하다는 것 정도는 아는 저는 음, 저거로군 했네요. 그러나 역시 3층은 뭔가 많이 포기해야 하는 위치가 맞습니다. 

 
공연을 다 본 후기 : 저는 펑펑 울었습니다. 1부보다는 2부 후반에서 끝으로 갈 때 조승우가 연기하는 유령의 절규, 그 아픔과 슬픔이 너무 와닿았거든요. 물론 아주 가끔 답답하게 느껴지는 그의 발성에서 갸우뚱? 하기도 했는데 그것을 뛰어넘는 연기력... 하...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연 끝나고 유튜브를 찾아보니 이미 유튜브에는 유령별로 비교하는 영상이 너무 많았구요. 조승우에 대한 혹평도 제법 보였습니다. 서울 공연에서는 최재림을 기대한다는 평도 있었구요. 모르겠습니다. 뮤지컬 분야를 거의 모르는 제가 이렇게 저렇게 평가하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평가가 맞다 아니다 하기보다는 세상 모든 예술은 그것을 보고 느끼는 자의 감정 그것 자체가 모두 의미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막상 내가 느낀 감정과 비슷한 평가를 읽으면 그래그래 맞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거라니까! 하며 자신의 감정에 좀 더 확신을 갖게 되는 정도가 딱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론 :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노래도 중요하지만 어찌했건 스토리가 있는 극이라 연기력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조승우의 유령 충분히 박수칠만한 감동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적이었고 오래 기억될 좋은 뮤지컬 한 편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음, 하나 바람이 있다면 다음 공연에 샹들리에가 좀 더 드라마틱하게 와장창 하면 좋겠는데... 너무 움직임이 느렸... (아 그럼 배우분들이 다치시려나... 그건 또 안 되겠고..;;)
 

 

 

- Date : 20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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