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슬리퍼를 커플템으로 장만해 봤습니다. 사실 크록스 하면 떠오르는 정형화된 이미지, 바로 앞이 둥근 슬리퍼가 있는데요. T는 크록스라면 그거지-하였으나, 저는 바로 그래서 크록스가 싫어 앞이 너무 둔해 보여- 하여...;; 일반적인 슬리퍼 느낌 중 괜찮은 걸 골랐는데, 바로 아이코닉 컴포트입니다. 그래도 크록스는 크록스, 누가 봐도 크록스 같지 않나요?ㅎㅎ
저는 블랙-화이트, T는 그레이-라임입니다.
서로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가는 만큼 커플템들도 하나씩 늘어가는 것은 T에게도 저에게도 참 의미가 있습니다. 어느새 정말 수많은 것들을 함께 나누고 있네요. 어쨌든, 이렇게 슬리퍼를 장만했으니, 이제 다음은 뭐다? 지비츠다- 오케이. 지비츠의 세계로 한번 가보세나. 여기다 어떤 걸 어떻게 꽃아야 좋을까 흐음...?!
일단 지비츠는 처음이라 뭘 어떻게 사야 하나 굉장히 고민이 되었습니다. 남들 다 해본 걸 이제야 하면서 "어머 우리도 이런 것도 하게 되네?!" 하고 T와 함께 크록스 매장에 갔지요. 근데 음... 다 이런가...?! 너~무 별론데... 인터넷에서 본 건 예쁜 것도 많더라만 참... 그렇게 매장에서의 실망을 안고 인터넷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호환되는 예쁜 건 거의 다 크록스 사이트에서 파는 게 아니더라구요. 오호라..!!
인터넷 여기저기 찾아보고 고민 고민 끝에 고른 후, 주문한 지 하루 반나절만에 받았습니다.
제가 고른 건 왼쪽의 곰, T가 고른 건 오른쪽 돌고래입니다. 아니 여름인데... 파란색, 당연한데 저의 똥센스....ㅠㅠ 막상 고를 땐 곰돌이가 참 귀여웠는데 지금 계절엔 좀 안 어울리네요. T의 센스, 칭찬합니다~
(근데 지비츠 끼우는 게 이렇게 어렵나요?) 그리고 드디어 완성. 우리의 첫 지비츠를 단 크록스 슬리퍼가 완성되었습니다~
크록스 바야밴드 슬리퍼는
. 두께가 약 1.5cm 정도 있어서 아주 약간 높은 키높이 슬리퍼 신은 느낌이 듭니다.
. 바닥에 쿠션감이 느껴지는데 많이 푹신한 느낌이라기보다 쿠션감이 있으면서 단단한 느낌이 있구요.
. 저는 원래 무슨 슬리퍼를 신더라도 한동안은 살 닿는 부분에 이런저런 까짐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20분 정도는 맨발에 걸어도 괜찮아서 오? 했어요. 그러나 30분 이후부터는 새끼발가락 통증과 아주 약간의 물집, 발등과 발가락 슬리퍼 닿는 부분에 발갛게 자국이 남았습니다. 저는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 양말에 신으면 물론 그런 발 까짐 현상은 전혀 없지만 맨발보다 슬리퍼가 발에 착 붙는 느낌이 약하다 보니 힘을 더 주게 되어 불편했네요.
이상 슬리퍼 신고 잘 못 걸어 다니는 사람의 후기였습니다.
- - - -
덧붙여...
사진에서 보이는 바닥은 이케아 MÄLLSTEN 멜스텐 조립마루입니다. 마루라고는 하지만 나무는 아니구요 도자기 재질이라 매끄러워서 저는 현관 들어올 때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일부만 깔아 두었어요. 사실 현관 타일 공사 할까 아주 열심히 고민을 했는데, 포기하고 대안을 찾다가 본 것이기도 합니다.
타일 4개가 들어가는 가로 세로 30cm 플라스틱 틀 9개, 도자기 타일 36개가 한 박스에 들어 있어서 박스는 꽤 무겁습니다. 깨진 타일도 섞여 있다고 하던데 다행히 저는 그렇진 않았어요.
먼저 플라스틱 틀을 원하는 곳에 놓고 그 안에 타일을 자유롭게 하나씩 놓으면 되는데요. 저는 처음엔 전체적인 무늬를 고려한다고 했으나 나중에는 그냥 아무렇게 놓은 거나 마찬가지인 결과를 얻었습니다ㅎㅎ
구입하기 전에는, 신발 두는 현관인데 구조상 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보니 아래로 떨어지는 신발 흙 청소 잘할 수 있겠나, 우산 두다가 빗물 아래로 내려가면 어쩔 건가, 무거운 거 놓다가 깨지는 거 아닌가 등등 여러 가지 걱정을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튼튼하고, 뭐 묻으면 잘 지워지고(애초에 크게 더러워지지도 않고), 우산은 빗물 잘 털고 대충 닦은 다음 바싹 말릴 때만 위에 잠시 펼쳐 두니까 큰 문제없다 하고 잘 쓰고 있습니다.
어차피 현관은 어떻게든 흙이나 먼지로 더러워지기 마련이라, 틈새 청소기로 먼지나 흙 빨아들이기도 하구요. 날 잡고 타일 하나씩 조심히 빼고 플라스틱 틀도 들어낸 다음 바닥 청소 싹 하고 다시 타일 배치 새롭게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물론 저와 같은 용도로 이 조립마루를 구입하는 분들은 거의 없을 테지만, 혼자 사시는 분들은 포인트로 한 줄이나 두줄 정도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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