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하면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가 낙안읍성입니다. 저희도 사실 이전에 낙안읍성에는 와 봤었는데요. F는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낙안읍성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낙안읍성은 순천시에서도 좀 떨어져 있습니다. 순천시내에서 서쪽으로 꽤 많이 가야 해요. 오히려 여기서는 보성군 벌교읍이 더 가깝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순천에서 차로는 30분 걸리는 길이지만, 시골길이라서 차로 가는 길이 그리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운전하면서 보니 대부분의 도로는 왕복 2차선의 시골길이었고 그마저도 도로가 공사중인 곳도 있고 울퉁불퉁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낙안읍성 근처에 오면 풍경이 확 달라집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평야에 위치한 읍성의 모습이 참 고즈넉하달까요.
낙안읍성 입구에는 무료 주차장이 매우 크게 마련되어 있어서 차로 오시기에도 괜찮습니다. 언급했던 것처럼 길은 좀 울퉁불퉁하지만 낙안읍성 앞에 주차 공간만큼은 참 넓게 잘 되어 있어요. 버스로 오시기에는 16번, 61번, 63번, 68번 버스가 있는 것 같은데 운행횟수가 많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려면 시간표 확인은 필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낙안읍성에 도착하자마자 초가집이 반겨줍니다. 공짜로 들어갈 수는 없고, 낙안읍성은 입장권을 뽑아야 합니다. 성인 기준으로 1인당 4천 원입니다. 청소년 및 군인은 2500원, 어린이는 1500원이며, 만 6세 이하나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내일로티켓이 있다면 단체요금이 적용된다고 하더라구요. 주차장에서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 키오스크가 있어서 키오스크에서 뽑으시면 됩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에서 표를 뽑으면 동문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됩니다만, 서문이나 남문으로도 출입이 가능합니다. 저희도 동문으로 입장을 했습니다.
상곽 밖에도 초가지붕의 민가가 몇 곳 있고, 여러 장승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데요. 여유롭게 입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동문으로 들어갔는데, 동문 바로 앞에 표를 확인하고 입장하면 되겠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안내도와 함께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는 체험장의 위치를 지도로 표시해 두었더라구요. 저희가 다녀온 시기는 겨울이고 비수기였던지라 딱히 운영하는 체험이 없긴 했고, 저희도 체험 활동을 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내도를 사진으로만 찍고, 마음 가는 대로 걸어보았습니다.
체험장 및 주말 공연 운영 현황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옥사 체험과 동물 체험은 그냥 옥사를 개방해 둔 것이었고, 동물 체험도 그냥 동물이 있는 곳에 가볼 수 있다 정도라서 체험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어떤 행사를 하는지 안내를 해주고 있는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먼저 초가집이 있는 골목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비수기라 사람이 많이 없어서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 순천 낙안읍성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이라 조용히 다녔습니다. 또한 개방되어있지 않은 집은 들어가면 절대 안 됩니다. 아무리 돈을 내고 들어왔지만, 그래도 서로 기분좋은 관광이 되려면 지킬 것은 잘 지키며 보아야겠지요.
옥사에 도착했습니다. 옥사는 쉽게 말해 구치소 같은 곳입니다. 교도소라고 비유하기에는 죄 지은 사람들을 임시로 격리 수용하는 곳이라고 하니 적합하지 않고, 유치장 또는 구치소가 적합한 비유일 것 같아요. 관아의 사람 모형이 있어 상황극 하기에는 괜찮아 보입니다.
조선시대의 형벌 종류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태형이지요. 곤장 맞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익히 아는 주리틀기는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고 앉아서 실시하는 것이었어요.
옥사 앞에는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면서 자동으로 떡매를 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돌아가면서 쿵쿵 떡이 없는 빈 공간을 내리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남문 성곽 위로 올라와보았습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성곽 위로만 올라가도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동문에서 출발해서 남문까지 왔습니다. 각 문에는 위에 누각이 있더라구요.
남문에서 다시 성곽을 내려와 마을 안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빨래를 하는 우물에 도착했어요. 이렇듯 옛 조선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공간도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우물이라고 해도 지금 마실 수 있는 물은 아니겠지요.
이외에도 국악교실이라던가, 전통혼례 체험자이라던가, 대장금 촬영장소 등등 여러 공간도 있었고, 겨울에 오니까 목화가 활짝 피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둘러보다가 이번에는 서쪽 성곽에 다시 올라봅니다. 이번에는 낙안읍성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보려고 합니다. 낙안읍성 남서쪽에는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낮고, 언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높은 곳이 있는데, 이 곳은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서문과 남문 사이에 있는 곳이예요.
저희는 서문에서 올라갔지만, 남문 성곽에서 올라가실 수도 있습니다. 서문에서 언덕을 오르면 한쪽에는 정말로 울창한 대나무숲이 있는데, 이 대나무숲이 마을을 가려서 이곳에서는 낙안읍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언덕을 다 올라서 이 대나무숲이 시야에서 벗어날 때 쯤 낙안읍성의 멋진 풍경이 드러납니다.
점점 드러나는 모습이 보이시죠. 정말 한 걸음 한 걸음 더 다가갈 때마다 풍경이 좋았어요. 남문에서 올라올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걸어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서 뒤로 돌아보고, 다시 올라가서 다시 돌아보고 그래야 해서 감동이 살짝 덜할 것 같습니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저렇게 여러 방법으로 사진에 담아봅니다.
남문쪽으로 다시 내려옵니다. 계단이 매우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조심 내려오셔야 해요. 따로 핸드레일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서 내려오셔야 합니다.
이제 다시 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저희가 주로 지금까지 지나온 지역은 초가집으로만 되어 있었는데, 이게 초가집만 있는 구역이라서 그렇고, 동문에서 북쪽 방면에는 기와집이 여럿 보이고, 동헌도 있습니다. 오래된 노목도 있고요.
봄을 알리는 홍매화도 핀다고 하니, 봄에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아, 동헌에 도착했습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뭐 별 건 없어서 경관만 눈에 담고 나왔습니다. 안에는 어떤 분이 추포되어서 심문받고 있는듯 했습니다.
그외 다른 건물들을 뒤로하고 다시 서문으로 가서 성곽에 올라 이번에는 우리가 들어왔던 동문으로 반 바퀴 돌아봅니다.
드넓은 들판에 노거수가 몇 그루 서있었습니다.
이렇게 낙안읍성 한 바퀴를 여유롭게 저희 마음대로 돌아다녀보았는데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조용하면서도 여유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돌아보는 것도 좋았고 경치도 정말 괜찮았습니다.
- Date : 2024.1.
- T.coco가 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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