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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더레드, 추억을 꺼내는 데는 성공한 듯.

T.coco 2023. 8. 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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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이런저런 먹거리들 신제품 소개 영상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지금 제가 소개하려는 신라면 더레드ㅡ도 그중 하나인데요. '옛날 신라면 맛'에 가깝다는 평가가 있길래 관심이 가서 사보았습니다. 

 
저희 집은 제가 어렸을 때 신라면을 주로 먹다가, 신라면 맛이 어느 순간 약간 변하면서 라면 유목민이 되었는데 이후 진라면 매운맛으로 정착하면서부터는 신라면을 거의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 신라면을 먹게 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옛날 신라면이 정말 맛있었다'라고 말씀하시곤 했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저희 아버지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아니었어요.)
여튼,  저도 그렇고 아버지의 기억 속에도 있는 그  신라면을 끄집어낼 수 있는 건가? 하는 기대로 새로 나온 신라면을 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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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쿠팡에서 시켰구요. 4개들이 한 팩에 4,950원 주고 샀습니다. 개당 1,237원 정도 하네요. 물론 이것보다 좀 더 싸게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빨리 먹어보고 싶은데, 마트를 돌아보고 그러기는 시간도 없고 해서 쿠팡와우로 시킨 거죠. 
 
중량은 125g, 535kcal입니다. 일반 신라면에 비해 포장에 빨간색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마치 이미지만 보면 틈새라면 빨계떡 수준의 매운맛으로 보입니다. 스코빌 지수는 7,500 정도라고 해서 상당히 매운 편에 속한다고 하네요. 그러나 틈새라면(9413 SHU)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영양정보는 사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 맵고 더 깊어진 만큼 나트륨도 상당하네요. 원재료명도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내용물로는 후레이크, 전첨분말수프, 후첨양념분말 세 가지 수프가 있고, 면은 신라면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조리법에 맞게 끓였는데요. 저는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 계란 하나만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후첨양념분말은 라면 다 끓이고 난 이후에 이렇게 뿌려서 섞어 드시면 됩니다. 
 
확실히 틈새라면보다는 덜 매운맛이지만, 그래도 저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맵다 연신 말하며 먹는 그런 매운맛을 느꼈습니다. 매운맛만 본다면 확실히 기존의 신라면보다 맵습니다. 다만 다 먹은 이후 매운맛이  오래오래 입 안에 남아 고통을 주는 정도는 아닙니다. 확실히 맛있게 매운맛이긴 한데, 입안에서 꽤 금방 그 느낌이 사라져서 부담을 많이 주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후추 향이 강하게 느껴지고요. 후레이크로는 콩고기가 상당히 크게 들어가 있는 점도 특색입니다. 하지만 옛날 신라면 맛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는 의문이 듭니다. 예전에는 소고기와 버섯의 깊은 맛이 좀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스프 1.5개 넣고 청양고추 추가한 정도의 신라면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러나, 그래서 별로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일단 기반이 신라면이니까요. 신라면이 맛으로 실패할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 그 맛?! 에 포커스를 맞출 경우ㅡ완전 그 느낌은 아니다 정도의 평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옛날 신라면 맛을 느끼기 위해서 구입하신다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신라면보다는 조금 더 옛날 신라면 맛에 가까운 맛ㅡ정도가 좋은 것 같아요.
사실 농심도 옛날 신라면의 맛을 기대하는 소비자층이 많다는 것을 알 텐데, 한번 그냥 옛날맛 그대로 내주면 어땠을까, 그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또, 매운맛 측면만 강화하는 게 아니고 좀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버전으로 내놓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 라면들이 하나같이 맵게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신라면의 그 두터운 인기를 끌어안고 있는 매운맛을 유지하면서도 깊은 맛을 좀 더 내준다면 더 많은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어서요.

어쩌면 이런저런 시장의 반응을 보기 위해 한정판으로 내놓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한정판으로 나오기도 했고, 슬슬 입소문도 나는지, 구입하고 반나절 즈음 지나 다시 쿠팡에 들어갔을 때는 품절도 보이고, 배송일에 하루이틀씩 딜레이 표시도 붙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꼭 먹어봐야 할 정도다 하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기존 신라면보다 좀 매웠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딱 맞는 선택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드신 후ㅡ 어, 이거 옛날 신라면 맛 좀 비슷한데?! ㅡ하면 농심이 성공이다! 할 것 같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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