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 T/travel

에릭 요한슨전, 프레임 하나 하나 공들여 만들어 낸 사진에 빠지다.

T.coco 2023. 8. 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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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찍는 작가, 「에릭 요한슨(Eric Johansson)전」에 다녀왔습니다. 현재 부산문화회관에서 2023년 10월 8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전시입니다. 
F : 저는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 사진부터 이미 좋았습니다. 어떤 날의 제 모습, 며칠 전의 제 모습, 앞으로 또 어떤 날의 제 모습이기도 한 그런 사진이었어요. 

사실 저는 이 사람이 누군지 전혀 알지도 못했지만, F가 가자고 예매를 먼저 했길래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었답니다.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18,000원입니다. 다만 저희는 F가 이걸 기가 막히게 미리 알고 얼리버드 2차로 예약해서 10,800원에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F: 얼리버드 2차 마지막 날이었어요. 1차때부터 알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3차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하고는 냉큼 티켓팅을 하였습니다. 일단 해놓고, T에게 저어기, 같이 가자아아... 했죠ㅎㅎ 
 
그런데 문제는 예매를 한참 전에 하고는 안내글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던 거였습니다. 막연히 전시가 10월 8일까지니까 좀 여유로울 때 보러 가면 되겠거니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웬걸, 얼리버드 티켓에는 유효기간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F가 폰을 보더니 "허얼!!! 맙소사...우리 이거 놓쳤었네!!" 하는 거예요. 알고 보니 유효기간이 이미 7월 31일로 지났고, 그런데도 미처 관람하지 않은(못한) 사람들에게 유효기간을 이번 주 주말까지 연장해 준다는 문자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헐레벌떡 다녀왔습니다. 

 

온라인에서 할인티켓도 많이 팔고 있으니까 관심 있는 분은 인터넷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가를 주고 오기에도 물론 가치가 있긴 하겠지만, 조금 더 할인된 티켓을 살 수 있다면 더욱 좋으니 말입니다. 
 
전시에 들어가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이 허용되나 전문적인 DSLR 같은 카메라로는 촬영이 안되며, 재입장도 불가하기에 미리 화장실도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제일 먼저 들어가면 에릭 요한슨의 소개와 함께 바로 이 사람이 사진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올린 에릭 요한슨 사진들의 공통점은, 현실에 있을법하게 보이지만, 현실에 있는 것을 기반으로 모두 포토샵을 이용해서 편집해 낸 상상의 사진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포토샵이라는 툴이 강력해서 기존에도 많은 사람들의 얼굴 수준을 상향 평준화 시키는데 일조했지만(ㅎㅎ), 사진 분야에서도 이렇게까지 포토샵을 써서 아예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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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섹션은 6가지로 저희가 천천히 둘러보는 데 한 40~5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모든 사진을 다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일부 영감이 있는 사진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작품마다 제목이 굉장히 재치 있는데요, 작품을 보고 제목이 뭘까 유추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자마자 흡사 조별 과제를 연상시키는 사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미는 사람은 한 명, 두 명은 미는 척, 한 명은 그냥 우뚝 서서 무임승차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해석은 자기 하기 나름이겠지요. 

 
 
아래는 그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글로도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작품들을 최초로 기획할 때 생각한 스케치도 만나볼 수 있지요. 
 

F: 저는 아래 사진에 꽤 꽂혔습니다. 저렇게 하다가는 언젠가는 모두 망해버리겠지요. 마침 태풍 때문에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던 참이라 우리 지구의 모습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작품이 한자리에 있는 아래 공간에 들어서면서 전시는 마무리됩니다. 

 
전시 내용 중에 작가 스스로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당연히 그럴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는 그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부지런히 끄집어내서 아주 공들여 멋지게 잘 펼쳐 놓느라 시간이 모자랄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의 그러한 작품들을 마주한 우리는, 우리의 세상과 그의 세상이 만나는 어떤 곳에서 놀라고 감탄하고 공감하고, 그래서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그의 세상을 지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멋진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되어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에릭 요한슨의 홈페이지는 이곳입니다. 전시를 통해 영감을 받으셨다면 이 곳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ERSONAL PROJECTS — ERIK JOHANSSON

2019 Endless pillars holding up the world around us, entering the last floor, a realization of what's most important, above all.

www.erik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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