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에 곱창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소인수분해>입니다. 모임에서 한 친구의 추천으로 온 것인데요. 친구 녀석의 말로는 -이전에 두 번 왔었지만 엄청나게 긴 웨이팅 때문에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하더라구요. 무척 유명한 곳이 분명하군! 그렇다면 이번엔 아예 5시 오픈런을 시도하자- 좋아-! 그리고 성공적으로 입성-하였습니다. 그 후기를 남겨볼게요.
<소인수분해>는 서면 예전 NC백화점 주변에 있습니다. 골목길에 있긴 하지만 충분히 찾기 쉬운 곳이예요. 매일 영업하고,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 금토에는 새벽 1시까지 영업합니다.
매장 앞에는 붉은색의 컨테이너 박스가 있어서 찾기 좋습니다. 오면 먼저 웨이팅 등록부터 해야 하구요. 등록 후 사람들이 편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오픈런을 성공한 저와 친구들은 바로 들어갔고, 메뉴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집의 핵심 메뉴 곱창인데요. 곱창 메뉴로는 곱창 모듬구이와 곱창전골이 있습니다.
4명이었는데 시작은 곱창 모듬 2인분, 곱창전골 2인분 주문했습니다. 1인분에 대략 2만 원이라는 가격대는 곱창이니까 하며 이해를 하려고 해도 좀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이후에 차돌대창 볶음밥도 추가를 해서 10만 원 가까이 나왔어요.
앉자마자 기본 세팅이 바로 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집인데 운영하시는 분들이 고민을 많이 하셨는지 테이블 운영이 아주 체계적으로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물은 생수로 나와서 물에 민감하신 분들은 위생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날 밑반찬에는 그리 손이 가지는 않았구요, 고기와 곁들인 양파절임은 잘 먹었어요.
신기하게 테이블마다 몇 번째 손님인지 적혀있더라구요. 저는 2십9만1천9백2십3번째 손님이네요. 가게에 오는 손님들 그저 와서 밥 먹고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 명 한 명 의미를 부여한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정갈하게 담겨진 육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육회를 못 먹어서 (예전에 먹었다가 정말 죽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안 먹었는데, 같이 간 친구들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곱창전골입니다. 직접 끓여서 먹으면 되고, 끓이는 데에는 대략 10분 정도는 걸렸습니다.
모듬곱창구이입니다. 곱창, 대창, 염통이 일단 어느 정도 구워져서 나옵니다. 이걸 직원분이 하나하나 잘라서 불판 위에 놓아주시고, 좀 더 잘 익으면 먹으면 되는데요. 기름 맛이 꼬소~~ 하니 정말 맛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창이 제일 맛있었어요. 질기지도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느낌이 일품입니다. 곱창은 조금 더 쫄깃한 느낌이 강합니다. 창자 특유의 누린내라던지 쿰쿰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어요.
곱창전골도 깔끔하고 적당한 기름기에 매콤함과 구수함이 특징이었습니다. 밥이 있었으면 밥도둑이겠더라구요. 뜨끈하면서도 고소한 국물이라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다 먹고 나서 차돌대창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계란이 올려져 있는 볶음밥인데 이것도 차돌과 대창의 식감이 참 좋은 볶음밥이었어요. 보통 고기 먹고 나서 먹는 볶음밥 맛있게 드시는 분들 참 많잖아요. 그건 그것대로의 특유의 자극적인 맛이 있는데 이 볶음밥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곱창, 대창이라는 음식은 호불호가 꽤 강하죠. 아무리 손질을 잘 했다 해도 창자 특유의 누린내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 또 사실상 지방덩어리 아니냐며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또 그 특유의 고소한 기름맛과 쫄깃한 식감에 중독되어 아주 즐겨 찾는 분들도 많은데요.
곱창, 대창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소인수분해는 정말로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곱창과 대창으로 된 음식을 자주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맛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고려해 볼 것은, 그래도 조금은 비싼 편이라는 것, 맛집 특유의 길고 긴 웨이팅-입니다. 시간대를 잘 고려해서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 Date : 2024.3.
- T.coco가 주로 작성함.
- 이 글은 필자들이 직접 사 먹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글입니다. 업체 또는 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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