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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미세먼지 측정기, 지금 우리가 마시는 공기는 깨끗할까?

T.coco 2024. 3. 1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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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가 우리 나라 사람들의 골치 아픈 문제가 되었습니다. 저(T)는 원래 공기질에 그렇게 많은 관심이 없었어요. 예전에는 마스크도 잘 안 끼고, 공기청정기가 필요한 시대라는 말에도 그다지 공감이 없었죠. 그러나 미세먼지 문제는 매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코로나 이후 매우 자연스러워진 마스크 착용 덕분인지 요즘엔 날씨에 미세먼지 관련 내용이 나오면 마스크를 끼고 나가는 것이 매우 당연해졌습니다. 집에도 이제 공기청정기가 있어서 오늘 혹은 지금 공기의 질이 어느정도인지 편하게 파악하고 있구요.

 

그러다보니 문득, 운전하는 차안에서는 어떤 공기를 마시고 있는지를 궁금해졌습니다. 

 

평소에도 미세먼지 측정기를 하나 사 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국내에서 나오는 것들은 상당히 비싸더군요. 보통 6~7만 원 정도 하는데, 호기심에 질러보기에는 너무 비쌌습니다. 그러던 중 알리에 미세먼지 측정기가 호기심에 질러볼만한 가격으로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구매해 보았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산 제품이고, 가격은 3만 천 원에 산 것으로 기억합니다. 옵션이 되게 많았는데, 미세먼지 PM10, PM2.5, PM1.0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농도, 일산화탄소 농도, 포름알데히드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까지 측정이 되는 총 9개의 요소가 측정되는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이것보다 저렴한 제품들은 측정할 수 있는 요소가 적어서 의미가 없더라구요. 되게 다양한 제품이 있어서인지 옆의 박스에는 해당하는 스펙에 그저 검은 네임펜으로 표시해둔 모습이 좀 실망스러웠어요ㅎㅎ 

 

박스 안에 제품은 봉인이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제품과 충전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가 구성품의 끝입니다. 

 

제품은 딱 한 손바닥에 들어오는 크기이나 두께가 좀 두꺼운 편입니다. 우리가 쓰는 체크카드의 긴 부분 길이가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액정에는 보호필름이 기본적으로 붙어있는데, 굳이 떼지 않고 써도 무방하니 저는 보호필름을 떼지 않고 그대로 써보겠습니다. 

 

제품 뒷면과 측면에는 구멍이 뚫려있어 공기의 흐름을 레이저로 측정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측정 원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품 상단에는 충전단자와 전원버튼이 위치해 있는데요. 충전단자는 스마트폰과 같은 Type-C단자를 채택하고 있어 다른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원버튼은 3초 이상 길게 눌러야 전원이 들어옵니다. 

제품 정면 기준으로 왼쪽 측면에, 이렇게 무언가 다른 곳은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곳에서 측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숨을 이쪽으로 내쉬니 몇 초 뒤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더라구요.  

 

제품의 전원을 켜봤습니다. 안에는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충전만 되어 있으면 어디서든 들고다니면서 내가 있는 곳의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는 모두 영어로 표시가 되고 있으며 표시 방법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화면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온도 표현 방식을 섭씨-화씨로, 그리고 경고음을 켜고 끄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 제품 화면 아래에 보면 공기질이 색깔로 표시가 되고 있는데요. 초록색으로 올 수록 좋고, 빨간색으로 갈 수록 나쁜 공기질을 뜻하지요. 

설명서를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어차피 조작할 것이 별것이 없기 때문에 읽지 않더라도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여기서 설명하는 것 중에서 유용한 것은, 켜진 상태에서 파워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섭씨, 화씨를 전환할 수 있고, 전원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알람이 꺼지고 켜진다는 것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차에 있을 때 공기질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가 없다-에서 시작하여 이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최신 차에서도 공기질이 좋다 나쁘다 정도만 나올 뿐이지 얼마나 나쁜지 얼마나 좋은지 수치로 확인할 수 없지요. 

 

그리하여 차에 설치를 해 보았는데요. 이게 은근히 안전운전과 좋은 공기질 확보에 도움이 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운전할 때 보통 외기순환으로 두다가 터널에 진입하면 내기순환으로 바꾸는데, 내기순환으로 두면 그때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이 수치로 확인되니까 새삼 에어컨 필터의 효과성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기순환으로 해뒀을 때 차 안에 사람이 많거나 대화를 많이 하면 빠르게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는데요. 물론 예민한 분들은 공기가 답답하네 하고 창문을 바로 잠시 내릴 수도 있겠죠. 그러나 공기라는게 보이지 않아서 보이지 않는 것을 체감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두통이 올 수도 있고, 심해지면 졸음운전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그럴 때 수치화 된 데이터를 보게 되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기 위해 잠시라도 공기 순환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주행하다가, 그리고 공회전을 하다보면 가끔 차 내부로 일산화탄소가 소량 들어오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럴 때에도 즉각즉각 환기를 시켜주며 쾌적한 차내 환경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문제는 이 제품의 측정 정확도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제가 전문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 제품의 측정 결과를 신뢰할 수 있냐고 물으면 저도 확답을 드리진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꼭 당부드리는 점은! 이것은 제 호기심에 구매해본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혹여나 저와 같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재미로 호기심에 사보시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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