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F와 함께 원주 [뮤지엄 산]에 갔을 때 카페 메뉴에 박이추 커피가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처음 듣는 이름이었어요. 그런데 코스트코에 가면 드립백 세트를 팔더라구요. 박이추 커피 본점은 강릉에 있다고 하던데, 강릉 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은 코스트코에서 한번 사보자-! 하였습니다. 물론 F는 하...고급지고 유명할수록 커피 산미가 또 나를 힘들게 할 것 같아!! 하였지요ㅎㅎ
드립백 3종, 각 11개로 총 33개에 가격은 29,900원 입니다. 저희는 세일을 할 때 구입해서 2만 3천원 정도에 살 수 있었습니다.
강릉 보헤미안 메모리즈 상쾌한 신맛. 초콜릿의 달콤함. 부드러우면서 짙은 꽃향기
강릉 보헤미안 바다 은은한 단맛 극대화. 초콜릿의 풍미.
강릉 보헤미안 블랙펄 스모키향. 다크 초콜릿. 쌉쌀하고 무거운 바디감.
사실 F는 설명을 읽더니 이미 나는 딱 하나만 선택할 수 밖에 없어 에휴, 하였는데요ㅎㅎ 여유롭게 세가지 종류의 커피 맛을 음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정석대로 해보자 하고 방법을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커피 맛의 차이가 어디서부터 시작되느냐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면 아무리 커피를 잘 몰라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서 원두를 볶는 것부터겠지요.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생략하고 간편하기로 마음 먹은 드립백을 샀다 하더라도 물의 온도, 용량, 드립 방법의 차이로 맛은 확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정도의 정성은 한번, 가져보는 것으로ㅎㅎ
이미 뜯었을 때부터 세가지 커피의 향이 확 다릅니다. 향에서부터 시작되는 커피~~
원두의 질감이나 색깔도 차이가 나구요.
방법에 맞게 드립을 하고 잠시 기다려봅니다.
메모리즈가 조금 밝을 뿐 겉으로 보는 색깔에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보헤미안 메모리즈 (베이지)
- 혀 양 끝에 산미가 느껴집니다. 산미가 매우 강하고, 이와 함께 고소함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커피예요. 강배전은 아닌 것 같고 대략 중배전 정도? 되어 보입니다. 탄 맛 및 쓴 맛이 중간 정도로 있는 편으로 산미와 함께 풍미가 강한 느낌이구요. 약간의 단 맛이 느껴집니다. 테라로사 커피의 느낌과 상당히 가까운 것처럼 느껴졌어요.
보헤미안 블랙펄(갈색)
- 다크초콜렛의 단 맛이 없이 느껴지는 코코아가루같은 맛입니다. 냄새만 맡아보면 탄 향이 강하게 느껴져요. 전체적으로 향은 강한데 커피의 맛은 좀 싱겁다는 느낌이 듭니다. 셋 중에서 쓴맛이 가장 강한 편입니다. 대신 산미는 매우 약한 편이라 산미가 강한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보헤미안 블랙펄이 그나마 나은 선택이 되겠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만들어 먹으면 상당히 맛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보헤미안 바다(파란색)
왜 바다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약간의 상큼함을 가미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중간 정도의 산미와 함께 어디선가 먹어본 적 없는 그런 특색있는 맛이 중점적으로 느껴집니다. 오히려 상큼한 풍미는 메모리즈보다는 이 쪽이 더 강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셋 다 달콤한 종류의 디저트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셋 다 각자의 특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는 맛이라 특색있는 커피를 드셔보고 싶으시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저희는.... 흠... 주변의 사람들과 많이 나눠야 할 것 같네요.. F는 진작에 셋 다 싫다- 라는 결론에 다다랐으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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