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제침기 커터칼이 한 번에 (2 IN 1) 들어있는 제침기 커터칼을 사 왔습니다. 저는 호치키스 라는 이름이 좀 더 익숙한데ㅎㅎ 아무튼 일을 하다보면 (주로) 종이에 스테이플러로 찍어놓은 철심을 제거해야 할 일이 종종 생기곤 합니다. 특히 종이를 파쇄해야 할 때 철심이 박힌 채로 파쇄기에 넣으면 파쇄기가 상하기 때문에 철심을 제거해야 하는데 그럴 때 보통은 귀찮으니까 손톱으로 뜯어내고는 하죠. 저도 자주 손으로 철심을 뺍니다. 최고의 도구는 손이다! 하는 것이죠.
그런데 때로 그 철심이 종이에 너무 잘 붙어 있으면 철심이 제거되기보다는 제 손톱이 더 빨리 제거되어 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특히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플랫 스테이플러로 찍은 철심 제거할 때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플랫 스테이플러라 불리는 것은 말 그대로 철심이 찍힌 뒷면이 납작해서 스테이플러를 찍은 서류를 여럿 겹쳐 놓았을 때 철심 찍힌 부분 종이가 위로 휘어지는 현상이 극히 적어서 좋은데요. 대신 그만큼 종이에 철심이 딱, 붙어버려서 제거하기 굉장히 힘듭니다. 손톱으로 잘못하면 종이 자체가 뜯어지는 참사를 더 많이 겪게 되기도 하구요.
그럴 때는 사실 제침기를 대신할 물품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결국, 스테이플러의 단짝처럼 제침기를 반드시 하나씩 두긴 해야 하는데요.
다이소에 제침기에 커터칼까지 들어가 있는 제품이 있더라구요. 사실 문구점에도 여러 종류가 있긴 한데 다이소에도 팔길래 사왔습니다. 한 쪽은 제침기고, 반대쪽에는 커터칼입니다. 그리고 옆면에 칼날을 올리는 장치가 있습니다. 제침기의 사용법이나 커터칼의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굳이 블로그에 글로 써야겠나 했지만, 그래도 써야 할 이유가 크게 두 가지 있었습니다.
1. 호환되지 않는 커터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
커터칼날을 고정하는 부분의 플라스틱이 조잡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케이스의 동그란 부분에 칼날의 동그란 부분을 맞춰 넣을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보통 우리가 칼날을 넣을 때, 칼날 움직이는 장치를 끝까지 빼서 동그란 플라스틱에 칼날의 동그란 홈을 맞추기만 하면 되는데요. 이 제품은 플라스틱 홈과 칼날 홈을 맞추면 칼날 홈 아랫부분이 케이스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칼날을 케이스 안으로 먼저 약간 넣으면서 동시에 홈에 넣어야 합니다. 저 칼날 빼는 플라스틱 부분을 조금만 더 올려주면 될 것을, 플라스틱 홈 부분과 케이스 부분이 너무 딱 붙어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그러나 더 문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규격의 커터칼날을 이렇게 넣는다 하더라도, 애초에 이 규격의 칼날이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다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서너칸이 튀어나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 시중에 나온 칼날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칼날을 써야 한다는 것인가?! 아이고...
그러고 다시 설명서를 찾아보니, 이 부분 설명 부분에도 적혀 있었습니다. 칼심 교환 시 제품 길이에 맞춰서 칼날을 먼저 절단한 뒤에 사용하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이 부분은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제침기 사용 시 커터칼에 베일 위험이 있습니다.
제침기를 손에 쥐면 아래 사진과 같이 잡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극단적 상황 설정도 포함되어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이때, 커터칼의 캡이 씌워진 상태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칼날을 쓰려면 반드시 커터칼의 뚜껑을 열어야 하고, 커터칼 뚜껑 분실은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게다가 주의사항에도 적혀있듯, 이 커터칼은 슬라이드 타입이라 칼날이 고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1. 뚜껑이 없는 상태에서 2. 제침기를 사용하다가 3. 슬라이더에 만약 힘이 가해져서 4. 칼날이 나오게 되면 바로 손목의 혈관이 지나가는 부분에 상처를 입히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취급 시 주의사항에 적혀있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침기가 필요하시면 이 제침기보다는 다른 제침기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저처럼 제침기의 용도로 사셨다면 커터칼날을 빼고 사용하시는 것이 더욱 안전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드는 의문. 다이소 제품이 아니더라도 시중에 제침기&커터칼 제품이 또 있는데요. 정말 이 콜라보 제품의 정확한 탄생 배경이 무엇일까요...?
이상 제침기와 커터칼의 위험한 동거를 보는 듯한 다이소 제침기&커터칼 리뷰 마치겠습니다.
저희 블로그에서 다뤘던 '다이소' 관련 글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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