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로쉐 포켓커피. 엄청 유명한데요. 오래전 선물로 받고는 어머! 이게 뭐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달콤한 초콜렛 안에 들어있는 쌉싸름하고 깊은 에스프레소 커피라니! 한번 맛본 이후로는 잊을만하면 한 번씩 페레로 포켓커피를 사곤 했어요. 가끔은 우유에 타먹기도 했지만 초콜렛과 커피의 밀도가 달라 절대 깔끔하게 녹지 않고 최소 두 개 이상 녹여야 하는 게 아까워서 보통 그냥 하나씩 입에 넣고 천천히 녹여 먹곤 하였습니다. 근데 입안에 녹여 먹으면 초콜렛은 달달~한데 어느 정도 녹여먹은 후에 갑자기 톡 터지는 액상 커피는 초콜렛 맛에 비해 너무 써서 크앗, 흐읍! 하곤 했어요.
그런데 이번 여름에 이탈리에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포켓커피 에스프레소 투고 섬머 에디션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오~~! 이건 뭐지? 그래서 알게 된 사실, 여름엔 품질 관리 때문에 포켓커피 대신 포켓커피 에스프레소 투고라고 섬머 에디션이 나온다고 하네요.
일반 포켓커피는 케이스 안에 5개가 들어 있는데, 에스프레소 투고 섬머 에디션은 케이스 안에 3개가 들어 있어요. 포켓에는 초콜렛을 녹인 커피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 종이 빨대가 붙여져 있습니다. 종이라니! 포켓 껍질이 꽤 두꺼워서 종이 빨대로 콕 찍히는거 될까, 했는데- 그래도 잘 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빨대로 쪼옥~ 빨아서 먹어봤는데요. 아~~~~주 진해서 꾸덕한 정도의 질감을 가진 커피우유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자기는 달달구리 소화 능력 만렙이라고 말하던 T는, 최근에 먹어본 것들 중 가~장 단 거 같다고 으으으, 하더라구요. 응?! 노옵! 그대는 진정한 달달구리 만렙이 아닌 것이었소~!)
그런데, 아마 드셔본 분들은 다들 느끼셨을 것 같은데, 쪽, 빨아먹고 남은 포켓을 바닥에 두면, 한쪽으로 기웁니다. 흠..??! 처음엔 바닥이 찌그러졌나 했는데, 아무래도 기울어진 쪽 안쪽 벽에 뭔가가 남아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손으로 뜯으면..... 이렇게 엉망이 됩니다ㅠㅠ 다른 여러 후기를 보더라도, 손으로 잘 안 뜯긴다고 나와 있습니다.
역시 한쪽 벽에, 잘 녹지 않은 초콜렛이 잔뜩 붙어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다면 이것까지 어떻게 빨대로 잘 마실 수가 있지...? 하는 의문이 좀 들었습니다. 빨대만 꽂아서는 벽면을 긁어가며 마시기 힘든 구조라서요.
그래서, 처음부터 뜯어서 우유에 타서 마셔보자, 하였습니다. 저는 우유만 마시면 배가 아픈 사람이라 평소에도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종종 사는데요. 우유 1개에 포켓 1개를 탔더니, 역시 많이 밍밍하였습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임을 감안하더라도 190ml는 너무 많은 것 같고, 절반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나 모르겠습니다. 우유에 타면, 늘 그냥 먹을 때보다 덜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우유를 거의 에스프레소잔 정도만 타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현재 찾아보니 이 포켓커피 섬머 에디션은 해외 직구로만 구입 가능하고(23.8.기준) 한 박스에 평균 12,000원~15,000원꼴입니다. 그럼 저 포켓 1개에 3천 원이 넘는 것이니, 초콜렛 하나 까먹듯 생각하면 절대 안 되겠다 싶네요. 그래도 가끔 당과 카페인 급속 충전이 필요할 때에는 아주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섬머 에디션이라 여름에만 나온다고 하니 미리 사두고 오히려 추운 계절에 따뜻한 우유에 타 마시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 Date : 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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