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니핑크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여자가 서른 넘어 결혼할 확률은 원자 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낮아요 1994년에 나온 이 영화를 2010년이 훌쩍 넘은 어느 날 처음 봤을 때는 영화를 보는 동안 한참을 참 기괴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뭐? 저런 대사는 어디서 근거한거야? 맙소사- 하기도 했습니다. 시한부이며 동성애자이자 사기꾼에 가까운 흑인 점성술사 오르페오. 그리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직장도 있지만 스물 아홉에 남자가 없어서 지독히 외로운,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자신이 직접 짠 관을 집안에 두고 그 안에 들어가 자는 파니. 파니는 오르페오의 얼렁뚱땅 타로점 -23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남자가 마지막 기회다-을 그대로 믿고, 마침 나타난 차량번호 2323인 건물주가 운명이라 생각하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