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사계, 칠암사계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카페.
부산에서 유명한 카페로 반드시 언급되는 곳으로는 <칠암사계>가 있습니다. 명장 이흥용, 소금빵으로 너무나 유명한 곳이죠. 그런데 그 칠암사계를 잇는 또 하나의 카페가 오픈했는데, 바로 <금정사계>입니다. 칠암사계와 비슷하지만 다른 <금정사계>, 다녀와 보았습니다.
금정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부산 사람들은 모두 부산의 대표적인 산 금정산을 떠올리게 되어 있습니다. 금정사계는 행정구역상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데, 금정구를 지나가는 도로 중에서 가장 금정산과 가까운 도로인 금샘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다고 산속에 홀로 있는 카페는 아니고 이 주변은 사실 거의 아파트입니다. 그러나 고도가 제법 높아서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딱 이 앞을 지나가는 버스도 마을버스 하나밖에 없구요. 지하철역에서는 엄청난 경사를 한참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시내버스가 많이 다니는 길에서도 상당히 걸어야 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편하게 오기 힘든 곳입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이용하면 카페까지 오는 것은 괜찮지만 이 경우에는 또 주차가 너무 힘듭니다. 매장 앞 주차 자리는 어렵게 겨우 11대 정도 댈 수 있을 정도로 매장 규모에 비해 아주 협소하고, 대부분의 경우 매장 맞은편이자 반대편 길 가장자리에 선처럼 길게 이어져 있는 공용주차장에 대야 하는데, 주차요금이 10분당 100원이지만, 주차관리원에 따라 돈을 더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이흥용 소금빵을 맛볼 수 있는 '카페' 방문이 목적인데 주차까지 생각하신다면 거리가 좀 있지만 주차 공간이 충분히 마련된 기장 칠암사계로 가는 것이 좋으며, 맛있는 빵만 사고 싶다면 부산 이곳 저곳에 있는 이흥용 과자점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칠암사계 소금빵, 대기 없이도 살 수 있는 이흥용 과자점은 부산 곳곳에 많습니다. 저희가 칠암사계 다녀온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넘사벽 소금빵 부산 기장 칠암사계, 이흥용 과자점의 카페 버전.
금정사계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애견동반 출입 금지라고 하네요.
1층에는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와 음료를 시킬 수 있습니다. 칠암사계와 금정사계 모두 제과제빵 명장인 이흥용 님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빵만큼은 퀄리티가 아주아주 괜찮습니다. 먹다가 식으면 오븐에다가 다시 데울 수 있도록 2층에는 발뮤다 오븐도 있었습니다.
음식과 음료를 먹는 곳은 2층과 3층입니다. 계단을 이용해야 하며 따로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저희는 토마토 바질 크리스피(5,500원), 잠봉루스틱(7,800원), 소금빵(2개 3,800원)을 구입했구요. 음료는 아이스 오트라떼(6,500원)와 아이스크림 커피(6,000원)를 주문했습니다. 두 명이서 29,600원이 나왔습니다. 소금빵은 우연히 소금빵 나오는 시간에 겹쳐서 갓 나온 소금빵을 먹어볼 수 있었는데요.
갓 나온 소금빵은 정말로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버터의 풍미가 고소하게 올라오는데 소금의 짭짤함까지 더해져 너무나도 맛있었어요. 제가 먹어본 소금빵 중 역대급으로 맛있었습니다. 뭐든 대체로 갓 만든 게 최고긴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 소금빵 최고인 것 같습니다. 오신다면 소금빵은 꼭 드셔보세요. (사실 주변의 이흥용과자점보다도 이번에 가서 먹은 것이 더 잘 바삭하게 구워진 것 같았어요.)
2층 공간은 일단 전체적으로 초록초록입니다. 전면 통창 전체가 숲입니다. 층고도 높아서 탁 트인 느낌이 있구요. 간접 조명 위주로 되어있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천장은 따로 마감이 되어있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충분히 줍니다. 통창에서 느껴지는 푸릇푸릇함으로 인해 겨울보다는 봄여름에 오시면 아주 좋겠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비가 왔는데, 비가 오는 날은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었습니다.
음료는 오트라떼와 아이스크림라떼를 마셨는데, 오트라떼는 별로였지만 아이스크림라떼는 아이스크림이 아주 크리미 하고 부드러우며 맛있었습니다.
입소문은 이미 나있어서 사람이 많을 때는 정신이 없는데요. 꼭 사람이 없을 때 가보시길 추천드리는 것은 매장에 잔잔한 힐링 뮤직이 깔려 있거든요. 요가할 때 음악 같은ㅎㅎ 숲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아 조용하고 맑은 명상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과 너무 맛있는 빵을 먹는다면 피서 별거 있나 하실 거예요.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을 만끽하기에 여름 방문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단ㅡ 차도 두고 오시는 게 좋을 듯 해요;;
- Date : 2024.7.
- T.와 F.coco가 함께 작성함.
- 이 글은 필자들이 직접 사 먹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글입니다. 업체 또는 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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