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쉼터, 짜지 않은 갓김치와 파전, 도토리묵, 해물라면의 환상 궁합.
사실 저는 게장을 못 먹습니다. 하지만 여수 여행 맛집의 8할은 간장게장, 양념게장인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여수 향일암에 왔다가 출출해져서 식당을 찾아보던 중 제가 좋아하는 도토리묵에 파전이 있는 곳이라길래 여기다, 하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바로 <향일암쉼터>입니다.
사실 생각보다 경사가 높았던 향일암을 올라갔다 내려오니 굉장히 배가 고팠어요. 내리막을 거의 다 내려왔을까, 바로 앞에 보이는 <향일암쉼터> 간판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저기다~! 마지막 힘을 짜내서 걸어가 봅니다.
평일이었고 저녁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이 없었습니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창가 자리에 바로 앉을 수 있었어요.
앉자마자 갓김치부터 나왔는데요. 이 갓김치가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너무 양념이 강하고 삭힌 것 같은 갓김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곳은 깔끔하고, 짜지 않고(이게 제일 좋았음), 그냥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치류를 밥이랑 같이 먹지 절대 그냥 먹지 않는데 이건 음식 나오기 전에 젓가락 계속 가더라구요. '조미료 사용 안하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데는 사장님의 영향도 크게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와우...!! 우선 갓김치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하시구요(근데 맛을 보니 절로 수긍이 됩니다), 맛있으면 계속 줄 테니까 편하게 말해도 된다고 하시고, 암튼 갓김치 안 좋아하는 사람도 일단 한 젓가락은 반드시 하게 되어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이렇게 큼직한 오징어가 잔뜩 들어간 바싹 구운 파전! 맛이 없을 리가 없지요. 저는 무조건 전은 빠삭빠삭인 사람인데 아주 딱이었습니다.
도토리묵의 저 하얀색은 무엇일까요? 역시 사장님이 질문을 하셨는데요ㅎㅎ 배나 무가 아니라 비트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그랬지만 비트라는 걸 들으니 아 맞다, 하였어요. 사실 저는 오이가 들어간 도토리묵을 제일 좋아하는데 비트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아마 계절 따라 재료가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싶었어요.
추운 겨울날이라 마지막으로 해물 라면까지. 해물이 많이 들어있죠? 먹을 땐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더 그러네요. 사실 저는 아무리 맛있는 해물이 들어가더라도 라면은 그냥 라면인 것이 더 좋은 사람이긴 한데요. 해물라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해물의 양에 일단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T와 저는 흡입하듯 먹고, 각자 갓김치를 한 봉지씩 샀어요. 사실 여수에 왔으니 갓김치를 꼭 사서 가자-라고 하긴 했었고, 계속 어디서 사면 좋을까 했는데요. 깔끔하고 짜지 않은 간에 먹어보니 맛있었는 데다 마침 갓김치 판매도 하는 집이라 냉큼 구입을 했지요.
집에 돌아와서 바로 먹었을 때보다 며칠 적당히 익히니 더 맛있었습니다. 향일암을 방문하실 계획이 있다면 <향일암쉼터> 한번 꼭 가보세요~!
- Date : 2024.2.
- F.coco가 주로 작성함.
- 이 글은 필자들이 직접 사 먹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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