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경주 첨성대 핑크뮬리
드디어 경주 핑크뮬리를 보러 왔습니다. 이 맘 때부터 시작해 10월 훨씬 지나서까지 경주 첨성대 주변에 핑크뮬리가 한창이라는 걸 주변에서 너무 많이 듣고 인터넷에서 사진도 보고 했는데, 막상 이 시기가 이래저래 바빠서 오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드디어, 와보았습니다. 늦가을에 와야 하는 거 아닌가, 좀 이른 감이 있지 않나, 많이 있을까 했더니 와... 정말 분홍 물결이 장관이었어요.
위치는 경주 첨성대 옆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주차할 만한 곳은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경주쪽샘지구 임시주차장 한 바퀴를 돌고서야 주차를 했습니다. 핑크뮬리까지는 쪽샘지구 임시주차장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찾아가는 데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쪽샘지구 임시주차장은 다른 주차장과는 달리 주차비가 무료라는 메리트도 있습니다.
카카오네비 : 쪽샘지구 검색 후 쪽샘지구 주차장(경북 경주시 황남동 19-7) 선택
티맵 : 쪽샘임시주차장 검색 후 선택 (경북 경주시 황남동 19-7)
아틀란 : 첨성대공영주차장 검색 후 선택
올해 경주 핑크뮬리, 감상해 보시죠.
저희가 첨성대 주변에 도착한 것은 5시 반쯤이었어요. 그런데 주차장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출발하긴 했지만 역시나 주차가 쉽지 않았습니다. 6시 전에는 제발 핑크뮬리밭 한가운데 있고 싶어 해가 곧 지면 사진이 예쁘지 않은데 하아..제발, 하고 마음을 졸이며 겨우 주차를 하고 핑크뮬리 밭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습니다.
오늘 하루치의 태양빛이 서서히 저물 준비를 하고 있는 시간의 핑크뮬리 사진들이에요.
사진으로만 보았을 때와, 직접 가서 보고 사진에 담아온 것을 다시 볼 때의 느낌은 역시 다르다 싶습니다. 뭔가 더 깊은 아련함,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날의 공기와 바람이 느껴져서 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석 연휴라 가족, 연인들이 정말 많았고, 제 생각보다 외국인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핑크뮬리는 벼목 벼과에 속하는 식물이라서 가까이서 보면 정말 조그마한 벼처럼 보입니다. 핑크색도 가까이서 보면 엄청 진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핑크뮬리의 진가가 확연히 보이게 되지요.
옆에 우뚝 솟은 나무와 함께 찍어도 이쁘구요.
옆에 보이는 첨성대와 함께 찍어도 좋더라구요.
핑크뮬리 군락지 자체도 꽤 규모가 있어서 보기 좋은데요. 그 주변으로도 볼거리는 많습니다. 첨성대를 비롯하여 드넓은 평지에 듬성듬성 불쑥 솟아있는 무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여러 가지 식물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보랏빛 아스타국화도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주변에는 생태터널도 있고, 색색깔의 장미와 함께 샛노란 꽃도 활짝 피어있습니다.
막 저녁 먹으러 이동하려는데 첨성대에 불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이내 어두워졌습니다.
핑크뮬리, 그리 넓지 않은 곳에 조금 있는 것들만 봤을 때는 사진이 모두 보정이 들어가 분홍빛이 극대화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요. 직접 가보니 땅은 온통 포근하고 따뜻한 분홍빛으로 가득하고, 하늘은 파아랗고, 공기는 이미 가을이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도 가급적이면 사람 좀 적은 때에 한번 다녀와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더 추워지고 핑크뮬리가 지기 전까지 한번 다녀와보세요~
- Date :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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